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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표 Oct 29. 2023

버킷리스트였던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지난 10월 22일 11시 59분 59초가 되기 약 10분 전,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무사히 응모 완료했다. 늘 작심삼일로만 끝나던 나의 도전이 처음으로 끝을 본 날이다.


내 생의 첫 브런치북은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래도 내 글의 원천은 대부분 과거에서 기인한 우울함과 분노가 대부분이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로 한 가득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날 것의 이야기들을 단정히 다듬어 가볍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뒤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출판 응모 마지막날에 아주 급하게 글 5개를 연달아 발행했다. 조급하게  쓰다 보니 기승전결이 완벽하지 않았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도 제대로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미완성인 글을 응모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퇴근하고 새벽까지 글을 썼던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그냥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안 되면 어쩔 거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 게다가 처음에 브런치에 도전했던 이유가 이 출판 프로젝트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놓치게 된다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잖아.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응모하기를 누른 다음의 내 마음은 상당히 후련했다. 첫 출판 도전임과 동시에 나의 첫 브런치북이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처음으로 글을 썼던 날이 벌써 8개월 전이다. 초심자가 늘 그렇듯 나 역시 처음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글을 써야지'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초반의 글들이 다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에 잔뜩 절여져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에, 인간관계에 찌들어져 계획했던 것만큼 글을 꾸준히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조금씩 썼던 글들이 모여 짧지만 엄연한 책으로서 본인들의 존재를 증명해내고 있다고 하니, 괜스레 뿌듯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간 쏟아부었던 노력과 달리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하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겠지만 내심 속이 쓰릴 것 같긴 하다. 억울하기도 하겠다. 하지만 어디 이 세상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이 나뿐이겠는가?


내가 선정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들이 뽑힌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나의 노력이 결과로 보답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바쁜 와중에 일 뿐만이 아니라 출판 프로젝트에 무사히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완결 짓고 참여한 큰 프로젝트이니 성과가 없어도 금방 괜찮아질 것이다.


대신 다음번에는 이번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좀 더 시간을 들여 나의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나만이 애정하는 글이 아닌, 타인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미리 준비해 보자.


인생사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버킷리스트였던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도 실제로 이행하게 될지 8개월 전의 내가 알았을까? 그리고 또 모른다. 도전하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깜짝 선물처럼 내 이름 세 글자가 작가로서 이름을 빛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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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달간의 출판 프로젝트 참여 여정 드디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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