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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토 Jun 03. 2024

너에게로 또다시

돌아오기 까지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내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꿈들이 뒤죽박죽 한 것이 편하지 않은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낼 수 없는 불안과 불편함으로 심장은 한두 번씩 요동치듯 나댄다. 이럴 땐 달리 뾰족한 방법도 없다. 닥치는 대로 부딪치며 나 뒹구는 수밖에는


글을 쓰는 효용에 대해 고민했다. 굳이 발행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냥 일기장에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될 일이다. 나만의 사적 공간에 욕을 쓰든 신세 한탄을 하든 부끄러울 일도 없다. 은밀한 속내를 숨길 재간도, 다른 이에게 당당히 무언가를 보일 자신도 없는 이에게 '발행하는 글'이란 모순 덩어리 일 수밖에 없다. 


늘 그렇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에 대한 갈망은 식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러한 나의 모순적인 마음을 앞 뒤 맞게 정리하며 떳떳이 내어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날을 맞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선 맨몸으로 부딪혀 내는 것이겠지. 단단한 근육 따윈 없는 맨몸은 아마도 쉬이 찢기어 자주 생채기를 남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몇 번을 도망치면서도 미련 가득한 찌질이보다, 지겹게 부딪히며 지리멸렬한 환멸을 느끼는 일상의 박제 속에 남으리라.


세상이 온통 초록빛이다. 끈적이는 습함과 숨 막히는 더위가 곧 따라오겠지만, 나는 우선 그 한없이 맑은 초록을 맘껏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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