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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부분의 외국인은 동아시아인의 국적을 구분하지 못한다.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면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을 보고 한국인임을 알아채나 이들은 주로 젊은 학생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라면 일본인을 잘 알아챈다. 각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동아시안인을 구분하지 못하듯 우리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인과 영국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태국인과 베트남인을 구분하지 못한다. 여행 중에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 인사를 건네는 외국인은 언제나 반갑지만 니하오라고 인사를 하는 현지인도 많다. 동아시아인에게 니하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하지만 여행지에 중국인이 워낙 많아 비율상 조금 이해는 간다. 만약 한국에 있는 유럽인의 10명 중 8명이 독일인이었다면 “구튼탁”이라는 독일어 인사를 가장 많이 시도하지 않았을까. 물론 비하의 의미로 니하오를 말하는 이들도 있고 인사할 때의 억양과 제스처로 알아챌 수 있다.

라트비아에는 유난히 한국인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많다. 인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K-pop이나 각종 드라마의 팬이었다. 한국 문화가 크게 유행하는 것에 비해 방문하는 한국인의 적기 때문에 격한 환영 인사를 해준 것으로 추측한다. 인사를 넘어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는 사람들도 있어 이것이 호가호위의 맛이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한류스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인사를 받는 여우는 환대가 달콤하다.


뜨끈한 쌀밥 앞에서 농사를 지어주신 분부터 밥솥회사까지 전방위적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틀고 땀이 식으면 한국전력과 에어컨 회사 종사자들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려본다. 덕분에 팔자에도 있지 않을 무수한 악수요청을 받지 않았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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