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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 Jan 28. 2022

공황장애와 우울증의 차이

죽으려고 그랬다.


과음한 다음날이었다. 금요일 그 아침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느끼고 수건으로 목을 감싸봤다. 회사에서 낮에 전화가 왔다. 술자리에 나오라는 얘기. 못간다 하고 다음주 통으로 휴가를 냈다. 잠깐 통화였지만 숨이 막혔다. 살 수가 없었다.


살고 싶다. 숨막혀 죽을 지경이다. 특정 상황이 오면 더더욱 숨이 막히고 몸이 긴장하고 정신은 아득해진다. 공황장애.


기운이 없고 밥맛이 없고 팔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고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지고 내가 왜 사는지, 누구인지, 내 주변 사람들이 다 귀찮고 하찮고 보기 싫게 여겨진다. 우울증.


동네에서 글쓰기, 사람만나기, 사진찍기, 공부하기, 대화하기 등으로 벌어먹고 살려면 나 스스로가 엔터테이너를 자처해야 한다. 이목을 당연히 끌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져있기 때문에 소위 연예인병이라고 하는 공황장애를 겪을 수도,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포기하지 말자. 나락에 떨어져 본 사람이 또 다른 절망 속에 있는 이를 단 1퍼센트라도 이해한다. 생사를 고민하는 갈림길에 서 본 사람이 인생의 참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극복은 어렵지 않다. 병원에 가서 약을 먹자. 감기처럼 지나가는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 아니다. 내가 왜 이럴까 싶을 때는 뇌에 고장이 난 것이다. 양약 먹으면 낫는다. 다시 살 수 있는 힘과 기쁨이 생긴다. 머리 아프고 기운 없고 갑갑하고 죽고 싶은 사람들이여 병원가서 약먹자.


우리, 죽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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