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로망 Nov 09. 2021

[30일 챌린지] 매일 색다르게 책 읽기 (2)

테마에 맞춰 독서한 열흘 간의 기록

1. 30 DAY 책 읽기 챌린지
 - 10월 20일(수) ~ 10월 29일(금)

 - 10월 30일(토) ~ 11월 8일(월)

2. 30 DAY 최애 사진 챌린지

3. 30 DAY 사진 찍기 챌린지

4. 30 DAY 노래 듣기 챌린지

5. 30 DAY 행복 챌린지

6. 30 DAY 그림 그리기 챌린지

7. 30 DAY 언어 공부 챌린지

8. 30 DAY 정리 챌린지

9. 30 DAY SELF-CARE 챌린지






11. 10월 30일(토) : 동화책
> 기억 지우개 - 김원영

 지우개로 기억을 지운다는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워낙 단편이라 큰 감흥이 없었다. 좀 더 동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책을 골랐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치매가 온 노인을 지우개로 도와준다는 내용은 마음에 들었다. 이 소재로 중장편의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 10월 31일(일) : 책 표지가 좋아하는 색인 책
>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정지우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의 표지에서는 초록색 배경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보여준다. 초록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목이 확 끌려서 선택했다.

 이 책은 글을 쓰려면 그전에 글쓰기 관련 책 100권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던 내 뇌를 한 대 쳐줬다. 글은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쓸수록 늘고, 매일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수려한 문장과 만난다. 그 당연한 법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 내게 큰 가르침을 줬다.

13. 11월 1일(월) : 중고책 사서 읽기
> 돈키호테 - 미겔 게 세르반테스

 오랜만에 읽는 고전문학은 정말 재미있었다. 어리버리한 돈키호테와 산초 이야기는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은근한 부러움을 갖게 한다. 어렸을 때는 돈키호테와 산초 둘 다 그냥 멍청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쩐지 부러움이 든다. 나도 저렇게 이상만 좇을 수 있다면. 

14. 11월 2일(화) : 청소년 권장 소설 읽기
>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 에마뉘엘 보두엥

 비록 내가 청소년은 아닐지라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오히려 내가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진과 온갖 실험, 그림이 주는 몰입도가 굉장해서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갈아탈 역을 놓칠 뻔했다.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를 느끼게 해 줄 만한 구성이다.

15. 11월 3일(수) : 시리즈물 3권 읽기
> 첫 돈 공부 시리즈 - 라이프 포트폴리오

1. 첫 독립부터 시작하는 1인 가구 첫 돈 공부

 - 독립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한다. 1인 가구가 마주치는 다양한 재정 상황과 실생활에 녹일 수 있는 꿀팁까지 다양하게 준비해뒀다. 개인적으로 정수기나 건조기 렌털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2.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직장인 첫 돈 공부
 - 직장인이 된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나,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한다는 것이 살짝 충격이었다. 경제도서를 더욱 봐야겠다고 다짐한 책.

3. 내 사업을 위한 창업 준비 첫 돈 공부

 - 아직 내게 창업계획은 없으나 언젠가 창업을 하게 될 경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만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16. 11월 4일(목) : 디스토피아 책
>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 디스토피아 :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 및 사상

 소설은 아니지만 유태인 학살이라는 참혹한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안네의 일기'는 디스토피아 책 보다 내게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는데, 역시 어릴 적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다양한 감정이 내 마음속을 휘몰아쳤다.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면서 내가 만약 피난 중인 유대인이었다면 어떤 심정이었을지, 또 한창 격변의 감정을 겪을 사춘기 시절에 피난처에 갇힌 안네의 기분은 어땠을지 생각하다 보니 복잡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뒤 다시 수기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편지 형식으로.

17. 11월 5일(금) : 수상 받은 적 있는 책
> 여행과 독서 - 잔홍즈 / 2016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작

 여행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읽는 듯했다. 영상을 보는 것처럼 눈앞에 여행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데, 그 속에 철학을 담고 있는 도서다. 문체가 진중해서 살짝 지루한 감은 있으나, 작가의 담담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 작가가 말하는 여행과 독서의 상관관계는 주목할 만하다. 여행에서 독서의 힌트를 얻고, 독서에서 여행의 힌트를 얻는 이 미묘한 관계를 잘 설명한다.

18. 11월 6일(토) : 티비에 소개된 적 있는 책
> 퇴사하겠습니다 - 이나가키 에미코 / 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자극적이면서도 담백한 제목, '퇴사하겠습니다'. 일본의 대기업 아사히 신문사에서 몇십 년 간 근무하다 아프로 헤어를 하고 별안간 퇴사해버린 저자의 에세이다. 가장 안전한 울타리처럼 보이는 회사에서 뛰쳐나오기까지 일어났던 심경의 변화, 그 결심을 선언했을 때 당황스러워하던 주변의 반응, 퇴사 후 마주했던 '회사 만능주의' 국가의 현실까지 아주 자세하게 기록돼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이었던 부분은 '퇴사'가 더 이상 회사라는 단체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국가에게 나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증서가 없어지는 의미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점인데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프리랜서란 나의 존재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존재'라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의 정지우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19. 11월 7일(일) : 태어나기 10년 전 책
>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 1986년 발간

 청소년기에 범죄, 추리소설을 좋아했기에 지금도 몰입감 있게 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간쯤부터는 글자가 나를 읽는지, 내가 글자를 읽는지 헷갈렸다.

20. 11월 8일(월) : 좋아하는 시기의 역사책
> 고구려 고분벽화와 만나다 - 전호태

 나는 삼국시대를 좋아하고, 고분도 좋아한다. 그래서 읽어 본 '고구려 고분벽화와 만나다'는 고분벽화를 낱낱이 뜯어보고 그 의미를 알아내기에 제격이었다.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제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으나, 저자가 해당 벽화를 그린 화가들의 상황도 덧붙였기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해석을 맛볼 수 있었다.



 책 읽기 챌린지를 하며 가장 괴로운 건, 이 챌린지에서 요구하는 책을 읽느라 내가 땡기는 책을 바로 펼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독서하는 것 같다.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왜 저 비행기는 방향을 틀었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