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로망 Dec 09. 2021

엄마라면 살 거예요?

경제 서평 11. 부자수업 1교시

조민형 지음 | 끌리는책


 [부자수업 1교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교시만 진행하는 콘셉트의 도서다. 귀엽고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

<홈쇼핑에서 주문하기 전에, 인터넷 쇼핑을 하기 전에, 마트에서 카트에 물건을 담기 전에 속으로 엄마를 불러보자. 그리고 엄마에게 물어보자! “엄마라면 살 거예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원칙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의 지출 습관만 본받아도 내 과소비 습관을 예방하기에 충분하다. 지하철비가 아까워서 걸어가시고, 회사 점심비가 아까워서 도시락을 싸 가시는 엄마를 보며 나도 걷기를 습관화하고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 스킬을 더욱 활용해야겠다. 무언가 미친 듯이 사고 싶을 때, 그러나 그것이 쓸데없다는 것을 속으로는 알고 있을 때 묻기! "엄마라면 살 거예요?"

 실제로 해보니 효과가 굉장했다. 우리 집 앞에 내가 좋아하는 한 마리당 8,500원짜리 치킨집이 있다.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비해 가격도 싸고 가깝다 보니 심하면 주 1회를 사 먹었다. 식비를 줄이기로 한 뒤 그 가게의 치킨이 먹고 싶어질 때마다 괴로웠는데, 엄마라면 사실지 자문해보니 당연히 안 사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 엄마는 닭 비린내를 싫어하시니까. 그 후로는 다소 편한 마음으로 치킨집을 지나친다.


 다음 대목은 내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줬다.

 <1000만 원을 20대와 50대에게 똑같이 주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누가 더 가치 있는 곳에 쓸까? 분명한 사실은 20대의 나보다 50대의 내가 가진 지식과 지혜가 월등히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50대인 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 나는 미래의 내게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소비습관을 철저히 점검하고 돈을 모아두면 50대의 내가 쌓아둔 연륜과 경험을 활용해 더욱 좋은 곳에 투자할 테다. 지금 다 잃어도 일어설 수 있는 나이니까 무서울 것 없이 덤비라고 하지만, 그래도 조금의 안정성은 확보해둬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20대의 내가 성장한 만큼 50대의 나도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기하게 조급한 마음이 줄어들었다. 당장 내가 가진 자산이 적더라도, 미래의 나를 믿고 꾸준히 내게 투자하면 언젠가 내가 쌓아 올린 배경이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현재의 투자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미래의 나는 그것을 눈에 보이도록 바꿀 능력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열심히 사는 거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정말로 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제목 값을 톡톡히 한다. 저자가 성공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이든 바로 실천한다고 하길래 몇 구절을 즉시 실생활에 적용해봤더니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다 보니 그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되었고, 더 잘 실천하게 되었다. 선순환이다.

작가의 이전글 두 발로 걸어 30년 치 연봉 벌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