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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로망 Dec 14. 2021

주식으로 농사짓기

경제 서평 13. 주식 투자 절대 원칙


박영옥(주식농부) 지음| 센시오



 좋은 씨앗과 좋은 땅을 찾는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거름을 주고 날씨를 분석하며 정성스레 가꾼다. 자신이 생각한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수확한다. 저자는 이 우직한 농부의 방식을 그대로 주식 투자에 적용해 '주식농부'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의 책 [주식투자 절대원칙]을 완독 했다.




 많은 사람들이 치고 빠지는 단타에 목숨을 건다. 저자도 그런 투자를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 방법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자신이 좋은 기업을 선별하고 그 기업과 같이 걷는다는 일념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 자신이 예상한 적정주가가 되면 미련 없이 팔고 미리 물색해 둔 다른 기업에 집중한다. 이런 식으로 그는 국내 주식으로만 1000억 원대의 자산가가 되었다. 저자가 해외주식을 사지 않는 이유는 저평가된 국내 기업이 굉장히 많고, 해외기업보다 한국기업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같은 그의 원칙은 매우 단순하지만 막상 돈이 엮이면 실천하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식투자 절대원칙]의 거의 모든 분량이 위에서 압축하여 설명한 원칙을 풀어 설명하는 데 쏠려있다. 저자는 하나의 기업을 살펴보고 동반하고 떠나보내는 투자 사이클의 과정을 자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다소 자서전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입문자로서 기업을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는지 배웠기에 정말 의미 깊었다. 내로라하는 투자자들도 자신이 투자자로서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마다 이 책을 읽면 기본 원칙을 되새김질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업을 선별해서 그 기업과 함께 간다'. 기본 원칙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가 보기에는 솔직히 막연하다. 위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좋다.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주식투자 절대원칙]을 완독 하자 주가지수보다 기업 자체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투자해 보고 싶은 기업의 홈페이지부터 들어가서 이념과 재무상태표를 확인하고 제품이 만족스러운지 따졌다. 더불어 CEO 및 고위인사들이 누군지 살피고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 중이며, 가까운 지점에 조만간 갈 계획이다. 우선 5주를 사고 이 기업을 천천히 지켜보다가 확신이 서면 본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주가 지수부터 확인하던 나의 투자 흐름이 바뀐 것이다.

 가장 아쉬운 건 기업이념이 내 가치관과 비슷하고 제품 성능이 뛰어나서 투자하고 싶은데 아직 비상장 상태인 기업을 볼 때다. 기업을 발굴하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조급함을 달래준 구절을 소개한다. 전업투자자로의 전환은 마흔이 넘어서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저자의 말에는, 마흔 전에는 최대한 많은 경험으로 투자처를 보는 눈을 기르라는 속뜻이 담겨 있나 보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덜’ 부자인 상태라면 어떨까? 마흔 이전에는 투자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통한 경험이 더 소중하다. 자기 일을 치열하게 함으로써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요건을 차근차근 갖춰갈 수 있다. 현업에서 기업이 돌아가고 돈을 버는 이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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