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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l 02. 2024

경상북도 상주를 돌아보다.

최근에 상주를 방문하였다. 상주는 어쩌면 격변의 세월을 겪으면서 농업위주의 사회에서는 공업사회로 변모되면서 이제는 쇠퇴하는 도시가 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상주에는 아직도 농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설이 있고 그 시설을 기반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상주는 우리가 알고 있기로 후백제를 개국한 견훤이 태어난 곳이다. 그곳에는 견훤이 아버지인 아자개가 사벌주에서 토호로의 역할을 수행하였고, 지금은 사벌면이 있다.


아울러, 농업의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상주이다. 상주에는 공검지가 있다. 우리는 삼한시대에 우리의 주요한 수리관개시설로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만 생각하고 있는데 그곳과 유사하게 상주에는 공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 있어 오래된 수리시설은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 상주의 공검지, 밀양의 수산제가 있다. 이번 상주 방문 시 지인의 소개로 상주의 공검지 역사관을 방문하였다. 그곳 관장님의 화끈한 문화해설을 들으면서 그동안의 궁금지를 해소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공갈못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그 뜻이 궁금하였는데 가장 먼저 설명이 된 것이다. 우리가 에밀레종의 역사를 보면 사람을 제물로 바친 인신공희설화가 있다. 이곳 공갈못도 동일하다.


공갈못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아도 인신공희설화가 있다. 이것은 토목이나 건축 공사 과정에서 반복된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희생양으로 바치고 결국 성공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설화내용을 보면 "옛날에 공갈못을 완성할 수 없었는데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면 된다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은 후 못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그 못을 ‘공갈못’이라고 했다"


이곳의 공검지는 과거에는 못의 둘레가 매우 큰 인공저수지였지만, 경북선 철도를 신설하면 그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문화유산, 습지 보호 등의 보전을 위해 작은 규모만 남아 있다. 그곳의 역사관을 방문하면 오랫동안 땅속의 진흙 속에 있다가 발굴된 목제를 볼 수 있다. 고려시대 때 보수공사를 하면서 묻은 나무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나온 것이다. 그 나무둘레를 생각하면 또 천년이 지났다고 보면 될 것이다. 2천 년의 역사가 있는 나무를 보고 그곳의 관장님으로 부처 이곳 지명을 들으면서 이곳도 옛 당나라를 모방하여 무엇인가를 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곳의 상주를 당나라의 수도 낙양을 모방하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상주를 낙양으로 보면 낙동강은 낙양의 동쪽강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상주의 서쪽은 낙서다. 그리고 지금도 상주에 가면 낙양동이 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상주시에서 펴낸 이야기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낙동강의 지명은 같다고 할 것이다. 상주가 신라시대 때는 지금의 문경지역까지 포함하여 상주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그 위세가 약하여졌다고 할 수 있다.


상주는 농업의 역사로 명주테마파크가 있다. 누에를 키우고 그곳에서 비단인 명주를 뽑아내었던 우리 농업의 역사를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잠사박물관은 청주에 있지만, 그것을 이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 중이다. 명주의 역사와 유래, 명주 짜기의 전통을 후세에 알리고 천연섬유인 명주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함창은 신라시대 때부터 양잠과 더불어 명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웃한 곳에 우리나라 유일의 한복문화진흥원이 있다.

한복문화진흥원에는 전시관이 있고 한복을 소재로 한 업체들도 입주해 있다. 전시관 1층에는 다목적 전시 및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전시관은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한복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지 않고 오르면 전시물을 보면서 이동하면 3층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전체를 보고 싶으면 중앙홀을 보면 된다. 이곳에서 정체불명의 한복이라고 하는 것과 전통한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이곳에서 한복문화진흥원 원장님을 만났다. 원장님이 말씀하시기를 "한복을 한복답게 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지금 한복을 한복으로 대우하지 않고 슬쩍 한복처럼 만들어 놓고 그것을 한복이라고 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일본의 화지, 중국산 종이로 포장을 한 사례를 보았다. 양복에 한복의 문양을 보여준다고 하여서 한복 진흥기금을 받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이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웃한 명주테마파크와 잘 어울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상주의 북쪽에 있는 이러한 시설이 전통적인 농업을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다. 명주가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한복의 옷감으로 사용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것이다.

동쪽에는 이제 새로운 농업을 생각하는 스마트팜 역신벨리가 있다.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설이다. 김제, 상주, 고흥, 밀양에 있는 각 시설들이 영농후계자를 위하여 준비가 되어 있고 소멸하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2년 동안 농사를 배워서 새로운 영농후계자가 되는 사람들은 영농선진국인 네덜란드 버금가는 시설 속에서 새로운 농업을 창출하고 있다.

무엇이 태어나도 그 의미가 있고 무엇인 태어나도 무에서 유가 창조되지만,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상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있다. 우선적으로 속리산이 있다. 절반은 충청북도 보은이고 나머지 절반은 상주이다. 사람들은 법주사가 있는 보은 쪽으로 접근을 하고 그곳에서부터 속리산을 올라서 그런지 대부분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에 속리산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절반은 상주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속리산의 묘봉 코스는 상주에 있다.


그리고 낙동강에 가장 유명한 경천대가 있다.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진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하늘이 스스로 내렸다고 해서 일명 자천대(自天臺)로 불린다. 그러나 채득기 선생이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 조선초 이 지역 출신의 선비인 우담 채득기 선생이 지은 정자인 무정(舞雩亭)이 절벽 위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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