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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Aug 09. 2024

창업기 16. 20억 규모의 Pre-A 투자 유치

재하 창업기

2023년은 래티스의 창업 원년이자 많은 성장을 했던 한 해였습니다. 2023년 초에는 퇴사 후에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상원님을 만나서 함께 래티스를 창업하여 프릭스를 출시했고, 이후에는 좋은 팀원 분들을 모시고 서비스 유료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프릭스를 출시하기 전에 세웠던 2023년 목표를 모두 달성했으며, 새롭게 2024년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때 수립한 목표 중에는 Pre-A 투자 유치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저희가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며 Pre-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타임라인>

- 23.11.02. 지광님 첫 출근

- 23.11.08. AWS ASAP 프로그램 참여

- 23.11.27. 용우님 첫 출근

- 23.11.29. 디캠프 디데이 올스타상 수상

- 23.11. 계약 대시보드 페이지 및 인보이스/전자계약 영문화 기능 적용

- 23.12.20. KICXUP 데모데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상 수상

- 23.12. 프로젝트 대량 업로드, 워크플로우, 대량 계약 기능 추가



2023년 목표 달성: 서비스 고도화 및 유료 고객 확보

저희는 2023년 6월 말에 프릭스 초기 버전을 출시하며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 B2B SaaS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필요하며,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시드 투자를 빠르게 유치한다.

- 제품 고도화에 집중: 비즈니스 오퍼레이션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며 엑셀 이상의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 고객과 자주 소통하며 서비스를 개선하여 클로즈베타 참여 기업 고객을 50곳 확보한다.

- 채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제품 고도화와 브랜딩을 위해 인력을 채용한다.


그렇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료화를 시작한 2023년 10월까지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저희 팀은 모든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 캠프파이어 7기에 참여하면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UI/UX를 대대적으로 개선했습니다.

- 두영님의 합류로 개발 속도가 향상되고 인프라가 안정화되었으며, 지광님 덕분에 마케팅에도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 가입 고객사가 100곳을 넘었고, 유료화를 시작함과 동시에 유료 고객사 10+곳을 확보하였습니다.



신규 목표 설정: 계약관리 No. 1 플레이어

저희는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바로 '아직 초기 시장인 한국 CLM 산업에서, 프릭스가 시장 선도자로서 계약관리 산업의 No. 1 플레이어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처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CLM 분야의 선도 사업자로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력 채용을 통한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Pre-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금적으로 펀딩이 급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당장의 인력으로는 기존 제품 고도화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2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 유치

저희는 2024년이 되자마자 투자 라운드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1월 첫 주부터 여러 투자사를 만나면서 IR을 진행하고, 심사역 분들께서 보내주신 질문에 답변을 남기며 투자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약 두 달이 지난 3월 초에 어센도벤처스, 스프링캠프, 다성벤처스로부터의 투자가 결정되었고, 3월 말에 투자의 마지막 단계인 계약 날인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침내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었을 때는 기쁜 마음보다도 앞으로 남은 일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전에 시드 투자를 유치했을 때도 비슷한 감상을 남겼던 것 같은데, 여전히 저에게 래티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어 보였던 것은 똑같았지만 그래도 시드 투자 당시와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예전에는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할 약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일에 허덕이느라 그런 감상에 빠질 여유도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저희는 이러한 바쁨이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디캠프에 입주한 날. 오피스가 너무 깔끔해서 다들 좋아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느낀 점

지난 시드 투자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이라 제대로 투자 과정을 겪어 보았다고 하기 어렵고, 저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첫 투자 유치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는데, 우선 투자는 심사역이 원한다고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부 심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투자사의 경영 상황이나 펀드 구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투자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입니다.


또한 투자 유치는 몰아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면 처음부터 모든 투자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여러 투자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계속해서 신규 투자사와 미팅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투자 라운드가 길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투자 라운드가 길어지면 그만큼 대표의 리소스가 투입되기 때문에 본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저희는 비교적 빠르게 라운드를 끝낸 편이지만, 다음에는 더 단기간에 투자 라운드를 마치고 업무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투자 라운드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심사역 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며 내부적으로 사업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CPO로서 놓치고 있던 제품의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024년 3월 8일 선릉 디캠프로 이사했는데, 웰컴 간식도 주셔서 잘 진열해 보았다.


<2024년 1분기 타임라인>

- 24. 1. 5. 워크숍

- 24. 1. 산업은행 KDB NextOne 8기 선정

- 24. 2. 13. 마케팅/BD 인턴 정연우 님 첫 출근

- 24. 2.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기능 적용

- 24. 3. 8. 선릉 디캠프로 이사

- 24. 3. 25. Pre-A 계약 날인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래티스도 다양한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선 래티스가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빠르게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저희 멤버들 덕분입니다. 능력까지 좋은 분위기 메이커 두영님과 신입임에도 경력직같이 든든한 용우님이 합류해 주신 덕분에 여러 프로젝트들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고, 지광님이 인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마케팅과 IR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월에 지광님이 인턴을 마치고 약 한 달이 지난 후에는 정연우 님이 새롭게 인턴으로 합류하셨습니다. 연우님은 영국 로스쿨 진학을 앞두고 있고 편하게 마지막 학기를 다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상원님에게 먼저 연락하여 면접을 보고 래티스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팅펌 RA와 창업 경험이 있던 연우님은 빠른 속도로 래티스에 적응하며 사업 개발 및 마케팅 측면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래티스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저희 멤버 못지않게 고객사 분들 역시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서비스 초기부터 프릭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주신 고객 분들 덕분에 프릭스는 점차 완성도 높은 계약관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멤버 및 고객뿐만 아니라 저희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주변 지인들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외부 파트너 분들, 래티스의 비전을 믿고 주주로 합류해 주신 투자사 분들, 그리고 저희 같은 스타트업이 공간 걱정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시는 벤처리움, 산업은행, 디캠프 등의 기관까지. 래티스는 이러한 모든 사람들과 사회의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회사는 여전히 작고 저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는 앞으로 제가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미국에서 pay it forward라고 부르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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