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야, 타코 먹으러 내가 왔다

by Sophie

미국에서 몇 주동안 쉬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다음 목적지는 페루였다. 워낙 미식의 국가로 유명한 페루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마추픽추도 구경하고 와야지. 그런데 불현듯.. 흠.. 멕시코도 한 번도 안 가봤네.. 멕시코 음식도 좋아하는데ㅋㅋ 그래서 급 결정하게 된 (여느 때와 비슷하게 매우 랜덤하게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우리의 일정ㅎㅎ) 멕시코 한달살기!!


그렇게 도착했다, 멕시코 시티!!


일단 11월의 멕시코 시티는 날씨가 참 좋다. 낮에는 20도 정도의 햇살이 가득한 곳에서는 약간 덥다고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봄날씨에 저녁이 되면 10도 정도의 선선한 날씨. 걷기에 정말 딱 좋은 날씨다.


멕시코 시티에 있는 한 달 동안 목표는 딱 하나다. 매일매일 타코 먹기!!


마침 시기적절하게 콩콩팡팡에서도 멕시코 시티를 여행 중이다. 여기에도 음식에 진심인 도경수가 열심히 맛있는 타코집을 찾아다니는 여정이 나오는데 처음부터 계~속 시도한 타코들이 전부다 입맛에 안 맞는지 탐방단들이 음식을 먹고 (맛이 없어서) 할 말을 잃어버리는 장면들을 재밌게 봤다.ㅋㅋ 보통 우리가 '타코' 하면 생각하는 그 타코들은 밀가루 토르티야를 사용한 미국식 타코여서, 옥수수 토르티야를 사용해서 만드는 정통 멕시코식 타코는 그 특유의 옥수수 토르티야의 향과 텍스쳐 때문에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멕시코의 타코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ㅎㅎ


넷플릭스 타코 연대기를 보며 배운 다양한 종류의 타코들은 각각의 타코들이 전부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맛과 텍스쳐를 가지고 있다.


1. Al Pastor (알 파스토르) - 회전구이 양념 돼지고기 타코


다른 종류의 타코들은 그 기원까지 완전히 다르다. 양념에 재운 고기를 큰 꼬치에 층층이 쌓아 회전구이 방식으로 구운 뒤 옥수수 토르티야 위에 올려 먹는 알 파스토르! 층층이 쌓은 회전구이 고기를 보자마자 터키의 케밥이 떠올랐다면 빙고~! 중동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건너와 중동의 케밥을 멕시코식으로 바꾸며 (양고기 대신 멕시코에 더 흔한 돼지고기로) 탄생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터키의 케밥 같은 회전구이 꼬치고기가 보인다면, 이 집은 알 파스토르 타코를 만드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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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서 옥수수 토르티야 올린 알 파스토르 타코는 뭐 말이 필요 없다. 특히 잘 익은 고기의 불맛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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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집마다 항상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는 살사를 취향에 맞게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합이다. 나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살사가 그렇게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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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타코 연대기에 나왔던 El Vilsito를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는데, 여기는 생각보다는 실망이었다. 오히려, 거기를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길래 가서 먹어봤던 랜덤 집의 알 파스토르 타코가 더 맛있었다.ㅎㅎ 항상, 사람 많은 집을 기억해 놨다 가야 한다!!


2. Carnitas (카르니타스) - 돼지기름에 삶은 돼지고기 타코


같은 돼지고기지만 조리방식이 완전히 다른 카르니타스. 전통 카르니타스 조리 방식은 멕시코의 미초아칸주(Michoacan)에서 전해져왔다고 한다. 포인트는, 돼지기름(라드)에 돼지고기를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삶아내는 것! 부드럽지만 촉촉하고, 촉촉하지만 깊은 돼지고기의 맛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족발타코가 유명한 길거리 노점에서 먹은 카르니타스의 맛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돼지고기가 입에서 녹는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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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삶은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보완해 줄 살사와 함께 먹으면 더 완벽한 조합이다. 난 정말.. 이 아보카도가 들어간 그린살사는 그냥 마실 수도 있을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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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anasta (카나스타) - 바구니 타코


이건 넷플릭스의 타코 연대기를 보기 전에는 그 존재조차 몰랐던 타코이다. 그리고 멕시코에 오기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타코이다. 실제로, 이건 내 생각에는 타코보다는 만두에 더 가깝다!! 만두피대신 옥수수 토르티야를 쓰고, 만두를 닫지 않고 그대로 열린 채로 먹는 귀차니즘 만두버전(?) 같다.


'바구니 타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돼지고기, 콩, 감자 같은 속을 채운 얇은 타코를 바구니에 넣어서 돌아다니며 길거리 여기저기 곳곳에서 판매한다. 가장 저렴하고, 가장 서민들을 위한 바구니 타코!


바구니 타코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 때에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정말 멕시코 시티 구석구석에 하늘색 바구니를 내놓고 바구니 타코를 팔고 있는 노점들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만두를 빚는 것처럼 바구니 타코를 만들어 차곡차곡 바구니에 쌓은 뒤, 마지막에 바구니에 뜨거운 기름을 붓는다고 한다. 기름을 부어서 바구니 내부를 뜨겁게 하여 타코들이 찌는 것같이 더 익는 효과와 뭔가 기름맛이 더해지지 않는가 싶다.

IMG_5202.jpeg 바구니 타코를 먹고 싶다면 하늘색 바구니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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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도 타코보다는 만두에 더 가깝지 않은가? 역시 살사와 절인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굿~!!


4. Asada (아사다) - 스테이크 타코


누가 돼지고기 타코만 있다고 했는가.. 당연히 소고기 타코도 있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음직스럽게 구워 작게 자른 뒤 토르티야 위에 올리면 까르네 아사다, 스테이크 타코가 완성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아사다 타코는 전통적으로 옥수수 토르티야가 아닌 밀가루 토르티야를 사용한다고 한다! 밀가루 토르티야만 보고, 여기는 정통이 아니네..라고 한다면 착각!! 아마도 미국에서 먹는 타코에 가장 가까운 것이 이 아사다 타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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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맛있지만 정말 놀랍게도 벌써 조금씩 타코에 질려가고 있는 내 입맛이 걱정되지만ㅋㅋㅋ 한 달 동안 열심히 먹고 가야겠다, 멕시코 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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