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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한 Jun 21. 2021

기꺼이, 이해와 오해

나는 감히 오해할 용기를 낸다

오해할까 두려워 이해하지 않으려 애썼던 날들이 있었다. 수많은 오해에 아파왔기에 차마 남에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필연적으로 수많은 오해의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터인데, 다름을 견디고 맞춰나가며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각자의 길을 가면 그뿐이라 생각했다.


그런 나의 가시마저 품어준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게 다정하고도 세심하게 다가와 큰 기쁨을 주다가도, 크고 작은 오해들로 나를 우울의 늪으로 밀어 넣기도 했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기에 더 아팠다. 괜히 마음을 준 게 아닌가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런저런 오해들은 함께 하다 보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 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완전한 이해는 없다. 모든 존재는 울퉁불퉁한 돌 같아서 이렇게 보면 동그랗고 저렇게 굴리면 울퉁불퉁하다. 나는 그렇게 셀 수 없는 다면체이고 타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오해도 없는 게 아닌가. 이해와 오해 사이 외줄을 타며 세상은 넓어진다. 나는 감히 오해할 용기를 낸다.


나를 오해한 그들, 내가 오해한 그들, 결국 이해하게 된 당신들... 그 중에는 가족도 있고 범죄자도 있고 고양이도 있다. 사적인 경험과 공적인 경험이 교차하며 타자를 이해하게 된 경험을 글로 풀어내려 한다.


이제야, 수많은 오해를 건너 당신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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