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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분석을 떠나 여청수사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

9월 11일에 뭐하세요? 국회 세미나에서 만나요

by 윤명한

2025년 상반기 인사에 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로 발령받았습니다.

주말에도 출근하는 뒷모습

왜 부서를 옮겼냐고요? 경찰 내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는 만큼, 여러 업무를 접하고 싶다는 욕심은 늘 있었습니다(특히 직접수사부서).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재밌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기계적으로 범죄분석 보고서를 써 내려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제 범죄분석을 떠날 때가 됐구나, 새로운 업무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졌습니다.


고민 끝에 새로운 영역으로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를 선택했습니다. 형사과의 사건보다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의 사건이 제게 잘 맞는다는 걸 알았거든요. 심리적 역동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찬찬히 풀어가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관계성범죄야말로 폭력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게 되기도 했고요. 폭행의 발생이 극단적으로 적어진다 해도 마지막까지 남을 폭력의 유형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이겠죠. 관계가 권력이 되고, 점차 심각해지는 폭력의 굴레 속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굴레를 끊는데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작년 여름 <시사기획 창>에서 교제살인 판결문을 분석했습니다.

새로운 부서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갑니다. 계속 범죄분석만 해온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무서웠던 만큼, 초반에는 눈물 쏙 뺄 정도로 힘들었답니다. 지금에야 이곳에서 얻은 게 많다고 덤덤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네요.

본청은 정책, 법률, 예산, 인력 등을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각 시도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꼼꼼히 챙기고 지휘해야 합니다. 엄청난 업무량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여성청소년범죄수사 업무 전반을 빠르게 배울 수 있는(배워야만 하는) 환경이죠. 기획재정부, 국회 등 타기관으로 출장을 가거나 큰 행사를 준비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여청수사과에서 준비한, 다가오는 의미 있는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이 글을 썼어요.

<교제폭력 대응, 쟁점과 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현재 교제폭력을 직접 규율하는 법률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 현장에서는 가정폭력처벌법이나 스토킹처벌법 등을 적용하며 대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제도적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 입법, 학계가 모인 자리를 마련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맨 아래 사전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https://naver.me/5lf8kW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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