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조우> 기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그와의 조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반대로 오는 것들에 대하여>를 21년 5월에 마무리 지었으니 2년을 꽉 채운 시간 만에 신간으로 인사드렸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수익금 전액 기부를 진행하였고, 57명의 후원자 님께서 소중한 마음 전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빌어 <그와의 조우>를 구매해 주신 후원자 님께 진심 어린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번 기부는 종로구에 위치한 보육원 <선덕원>에 진행되었습니다. 후원금은 아이들의 교육비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중한 후원금이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처를 꼼꼼하게 살폈고, <선덕원>에 직접 찾아가 관계자 님께 지출 계획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좋은 곳에 적절히 후원금이 닿은 것 같아 후원금 전달 책임자 입장으로써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와의 조우>는 약 3년 전 별세하신 은사 님을 기리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불안하고 아득한 20대의 시작에 만난 은사 님은 제게 인생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신 분이십니다. 은사님 께선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했던 제게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심을 나누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걸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가르침 덕분에 오늘날에도 제가 믿는 것을 사랑하며 자신 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믿음을 증명하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요.

은사 님의 소중한 가르침이 제게 닿아 많은 분들께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소중한 마음이 되어 누군가의 삶에 또 다른 영향을 끼쳤고, 끼칠 것입니다. 삶은 중요한 가치를 다른 이에게 널리, 더 널리 알리고 그들이 이를 받아 또 다른 이에게 널리 펼치는 작용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와의 조우>를 구매해주신 후원자 님께도, 후원금이 전달된 선덕원의 아이들에게도,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제 의미가 닿길 바라며... 언젠가 의미를 전달받은 이와 소중한 조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3.07.27 여름밤에, 김일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