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직 시도도 해보지 않고선 내가 책을 썼을 때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미리 두려워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무언가를 선뜻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하고 싶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두려움을 깨뜨려야 한다. 재밌게 가볍게 시작하라.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다. 내가 글을 남겼을 때 '누군가 나를 비판하면 어떡하지?'부터 생각한다.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자기 검열을 하는 순간 내가 쓴 글이 내가 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무슨"이라는 낮은 자존감도 한몫을 한다. 글을 쓰기도 전에 벌써부터 자기 방어로 인해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한 글을 쓸 수 없다.
이렇게 자기가 쓴 글에 확신이 없는 글은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는다. 읽힌다고 한들 아무런 감흥이 없다. 처음 원고를 작성했을 때, 나는 내 원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출간될 것이라는 그런 확신. 이게 과연 출간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쓴 글은 실패했다.
글은 내질러봐야 한다.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쓰고 봐야 한다.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헤밍웨이조차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했다. 처음 쓰는 글을 쓰레기다. 고쳐야 한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일단 자판기를 두들겨보자. 써봐야 고치든지 말든지 하지, 아무것도 안한채 머릿속에만 빙빙 돌면 그건 그걸로 끝이다. 써보지도 않고 자책하면 자신감은 더 떨어진다. 쓰면서 고치면서 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자.
(2) 막막해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 네이버, 유튜브, 브런치에 검색을 해보면 책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수 없는 이유는 그건 그거고, 그거에 빗대어 봤을 때 나는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책을 쓸 주제도 못 찾겠으니, 쓸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료가 있더라도 나에게 적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꾸 내 생활에서, 내 경험에서 찾으라고 하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쳐다봐도 책을 쓸만한 주제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성공을 한 적이 없단 말인가? 아니다. 우리가 작은 성취와 성공은 분명히 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성공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작은 성취나 성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작은 성공이라도 좋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것도 좋다. 지금까지 이뤄냈던 것들을 30가지 정도 써보자.
예를 들어, 스스로 밥 먹기, 한글 떼기, 개근하기부터 적어보는 거다. 그렇게 하나씩 적어 가다 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실은 작은 성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거기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그걸로 주제를 찾으면 된다.
나의 경우, 여러 가지 경험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투고 실패 후 다시 책을 낸 경험이 바로 책을 쓸 수 있는 주제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쩌다가 작가가 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주제를 찾고 글을 쓰고 투고를 했던 그 모든 경험들이 이제 막 책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익인간이 별거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고 도움이 되면 그게 바로 홍익인간의 삶이다. 막막해하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보자.
(3) 간절하지 않아서다.
책을 쓰는 목적이 간절하지 않아서다. 왜 책을 써야 하는지 명확한 답이 없어서 그렇다. 자신이 왜 책을 써야 하는지 목적과 이유가 없다면 책을 쓰는 것은 뒷전으로 가기 마련이다. 책을 쓰는 데 아무런 이유가 없고 손해를 보지도 않으며, 목적이 없는데 얼마나 간절하겠는가?
책을 쓰는 데 거창한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다. 나는 성공하고 싶어서 책을 쓰려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 책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간절함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책 쓰기 강의를 들으러 매주 올라갔다.
처음에는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책 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비싼 강의료를 날리기 싫어서 쓰게 되었다. 큰돈까지 들였는데 책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강의료를 날리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출간에 실패했어도 다시 투고할 수밖에 없었다.
참 단순하게 처음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그다음에는 돈 때문에 간절함이 생겼다. 수업료 내버리기 싫어서.
덕분에 똥줄이 타게 되었고, 책을 내게 되었다. 간절함을 얻고 싶다면 책 쓰기 비용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그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결론은, 책을 내고 싶다면 글을 쓰라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없다. 막막하다. 간절하지 않다. 이 마음보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면 된다. 브런치에 내가 책을 썼던 과정과 경험을 적어볼 생각이다.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