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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 J Aug 01. 2015

내가 쓰고 있는 카메라

소니 a5100과 렌즈들

요즘 통영 사진을 아무래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카메라가 좋은 거냐고 물어 보는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 더 좋은 카메라가 많다 보니 그렇게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기도 하고, 가격을 말하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라 그냥 안 좋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단 전 여행갈 때 가벼운 게 좋거든요... 그래서 화질을 생각하면서 DSLR을 고민하다 항상 하이엔드를 선택했었는데, 최근에 나온 미러리스는 정말 획기적인 대안이 되었습니다. DSLR 보급기 수준의 센서인데다가 크기와 무게도 가볍게 나온다니, 이 보다 좋을 순 없죠.

그래서 취미 수준에선 사진을 찍기에 적당하다/충분하다가 미러리스엔 가장 어울리는 설명이 아닐까요.



최근에 찍은 가장 좋은 사진들을 골라서 올리는 편이긴 한데, 예전에 찍은 사진 중엔 몇 년 전에 한창 사용하던 s100fs나 작년까진 미러리스와도 병행해서 사용하던 Lumix Lx7으로 찍은 사진도 일부 있긴 합니다.

물론 휴대성 때문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더러 있죠. 아이폰 3Gs는 너무 오래 전 사진이라 거의 쓸 일이 없지만 4s나 6+로 찍은 사진들은 간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력은 역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들. 높이 순으로 10mm, 18-105mm, 50mm, 20mm.

일단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소니의 a5100입니다.

APS-C 규격의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DSLR이 무거워서 미러리스로 간다면 놓치기 쉬운 화질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a5100과 a6000이었습니다. a5100은 보급기로 a6000에 비해 사양이 조금 더 낮게 나와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a5100을 선택한 건 터치셔터 때문이었습니다. LCD 화면의 한 점을 손으로 터치하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바로 촬영을 하는 기능입니다. 특히 조리개가 밝은 렌즈를 개방하고 찍을 때 원근감을 강조하거나 할 때 유용한 기능이거든요. 수동초점 보다 반응 속도도 빠르니까요. 그런데 그 기능 빼면 사실 a6000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죠.


사용하는 렌즈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초점거리는 APS-C 센서 기준이니까, FF 기준으로 생각하려면 1.5배를 곱하면 됩니다.





내죽도수변공원의 맥문동. a5100+SEL50F18아로 촬영


SEL50F18

준망원단렌즈입니다. 묵직하지만 밝고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풍경에서도 원근감을 과장하는 배경흐림을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좁은 화각 때문에 풍경이나 건물을 찍으려면 아쉬울 때가 생깁니다만, 제겐 가장 익숙한 화각이라서 줌 렌즈를 쓸 때도 46~55mm 사이를 오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항상 휴대하는 렌즈고 가장 오랜 시간 카메라에 마운트 되어 있는 렌즈입니다.



SEL20F28

준광각단렌즈입니다. 본격적으로 풍경을 찍기엔 답답한 화각이지만, 소니 렌즈군 중에 가장 얇고 가벼운 렌즈입니다. 조리개도 크게 나쁘진 않은 정도는 되서 무난한 상황에 다양하게 쓰기 좋습니다.



SELP18105G F4 OSS

유일한 줌렌즈입니다. 비가 올 때는 렌즈 교체가 쉽지 않은데, 여행 중에 다양한 화각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용입니다.

조리개가 4.0 고정 조리개라서 표현의 세밀함이나 자유도가 아쉽긴 하지만 18mm에서 105mm까지 풍경에서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화각을 커버하기도 하고 화질도 좋은 G렌즈라 야외에서 일반적인 풍경 용도로 쓰기엔 괜찮습니다. 그래도 뭔가 너무 정석에 가까운 사진을 찍기 때문에 이 순간만의 특별한 느낌을 담고 싶을 땐 역시 아쉽죠.



Samyang 10mm F2.8

초광각 수동초점의 단렌즈입니다. 초광각이라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만, 전망대 같은 곳에선 그야말로 초광각을 여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문제는 무게와 크기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져서 자주 들고 다니지는 않게 된다는 것이죠.



좋은 카메라면 당연히 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단렌즈는 역시 좀 이상하긴 하겠죠? 줌렌즈는 편하게 쓸 수 있는 기능성이 장점이지만, 단렌즈는 표현력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그 표현력을 느껴 본 사람들은 줌렌즈면 편하게 줌 조작만 하면 될 때, 단렌즈는 필요한 화각에 따라 렌즈를 바꿔 가면서 사진을 찍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단렌즈를 쓰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부러 불편을 감수한다니, 참 재미있는 현상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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