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 J Jul 28. 2015

통영, 미래사 편백나무길

편백나무로 둘러 싸인 고즈넉한 절

편백나무 숲은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가는 기세가 반복되면서 멋진 모습의 숲을 만들어 낸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의 그늘을 제공하는 정말 멋진 장소가 된다. 통영의 미래사는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 싸인 곳에 있어 절 주변 어디를 걸어도 전부 편백 나무가 나온다.

달아공원과 도남관광단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늦어진 일몰 시간의 달아 공원을 가는 길에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가볼 만한 곳이다.



그러나 차를 가져오거나 렌트한 게 아니면,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다. 택시를 타고 가면 비용이 만만찮고, 버스는 다니긴 하지만 절 입구 머나먼 곳에 내려줘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 한참이라는 게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한참이다.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가까운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간 뒤에 미래사로 내려온 뒤, 용화사 방면으로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거나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다. 미륵산 정상에서 가도 미래사까지는 약 1km 정도. 중간의 약간 가파른 곳만 아니면 길도 무난한 수준이라서 어려울 게 없다.

대략적인 지도.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거리를 가늠해 보면, 얼마나 가까운지 감이 올 것이다. 다 합쳐도 1km만 가면 되고 길도 무난한 수준이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다리가 아픈 게 아니라면 충분히 가볼만하다.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정상에서 걸어 내려 왔다면 미래사로 내려갈 때 절의 지붕이 보이면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길(왼쪽 빨간 실선 코스)과 미래사 주차장에 보이는 오솔길을 따라 미륵불로 가는 길(오른쪽 아래 실선 코스)가 있다. 둘의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고즈넉한 여유를 느끼고 싶은 길은 미래사 뒤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적당하고, 더 쭉쭉 뻗은 길을 느끼고 싶다면 오솔길 쪽의 코스가 적당하다. 사실 둘 다 돌아도 여유 있는 걸음으로 30분도 채 안 걸린다.

절 주변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미륵불을 보러 가는 코스는 오솔길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5분~10분 정도면 되지만 풍경이 참 좋다.


편백나무길의 장관


미륵불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불상이 바라 보는 풍경만은 극락이 따로 없다. 미륵불 앞에 서면 바다의 통영. 통영의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


또 하나의 코스인 절 뒷편을 따라 도는 길은 따로 이정표가 없다.

그래서 마주치는 사람이 더 적은 길. 그냥 절 정문에서 오르막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왼쪽으로만 가면 미래사를 한 바퀴 빙 둘러가게 된다. 이 숲길이 정말 고즈넉하고 좋다.

걸어 보면 참 좋은 길. 편백나무 길이다.

절을 한 바퀴 도는 코스다 보니 왼쪽편으로 절 지붕이 계속 보인다. 이 방향으로 돌게 되면, 마지막 일부 구간은 포장된 도로로 미래사 주차장으로 나오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통영, 바다 위의 카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