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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e Jan 10. 2024

퇴근길 작은 행복 수집

[순간의 기록] 2024년 1월 9일의 기록.






와 오늘은 정말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어.

핫팩을 쥐고 있어도 춥게 느껴지는 날씨랄까.

아. 물론 날씨는 추웠지만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역시나 좋은 손님들을 만나 즐거운 투어를 했어.

복한 퇴근길이었지.

그런데 중국 음식점이었던 곳이 못 본 새 카페로 바뀐 거 있지? 여기가 중식당일 때만 해도 저 커다란 창문엔 커튼이 가려져있고 그 앞엔 마네키네코가 앞발을 까딱이고 있었는데 말이야. 중국은 가보질 않아서 모르지만 중식당 앞을 지키는 마네키네코라니, 왠지 저 식당의 주인이 중국인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을 혼자 했었어.


아무튼 밖에는 어둠이 짙은데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카페의 실내가 어찌나 따뜻해 보이던지.

그리고 그 조명 아래 나란히 앉은 사람들의 옷 색깔이 너무 사랑스러운 거야! 다들 일부러 색깔을 맞춰 입고 온 걸까 싶었다니까?


선명한 원색이 한데 모여있고 얼굴에는 다들 소녀 같은 미소를 가득 띠고서 수다를 떠는데 저기만 봄이 왔나 싶었지.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어.

집에 있는 무거운 DSLR 카메라가 그 순간 간절했지만 턱도 없는 바람이었지.

어쩌겠어. 배터리가 남은 핸드폰이라도 손안에 있었던 걸 감사할 수밖에.


집에 와서 다시 봐도 마음에 쏙 들어.

화질도 좋지 않고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 순간의 따뜻함과 미소는 거기 그대로 있잖아.


오늘 퇴근길에 수집한 나의 행복 한 조각이야.

기록했기에 의미 있는 순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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