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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Aug 03. 2023

내 작업물을 다른 이가 가로챈다면?

27살, 적당한 완벽주의로 시작하는 사업 생존기

다들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내가 열심히 했는데 내 성과물을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공을 가로채는 유형의 인간을 겪어봤을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건 불사하고 기업도 스타트업 제품을 빼앗는 마당에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회사에 다니던 시절, 내가 수집하고 정리하여 만든 인사이트 결과물을 다른 이가 본인이 한 것처럼 발표를 할 때 뜨거운 감자를 쥔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직급 체계가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게 회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참았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공을 가로챈 이와 나의 실력 차이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걸 느끼면서 결국 실력으로 들통나는 게 이 업계의 특징인 걸 느끼고 있다.


무언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보는건 결과 그 자체지만, 함께 일하고 싶거나 같이 나아가려는 사람을 선택할 땐 결과보단 성공했든 실패했든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작업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에 대해 물어보는 편이다. 이 과정도 가져갈 수 있는거 아닌가? 생각을 하겠지만 생각보다 이런 고민이나 과정을 다른 상황에 대입하여 응용하는 건 여간 쉬운게 아니다. (적어도 나는 비슷하게 흉내는 내지만 본질 자체까지 응용하는 건 어렵다 생각한다.)


창작물의 경우는 이러한 카피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배운 마케팅이나 SEO를 봤을 때 카피를 했건, 기술을 가져갔건 변화가 빠른 산업군인 만큼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이를 증빙하는 그나마의 근거는 생각보다 SEO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고 프리랜서 의뢰를 해주기도 하고 현재 같이 일하는 지인 또한 가장 먼저 나에게 혼자서 벅차니까 같이 해보면 어떤지 제안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내가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사람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어떻게 실력을 키워왔는지 아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필요로 할 때 그런 사람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사람을 찾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결과보단 과정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대화를 통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당장의 내 작업물을 누군가가 가로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은 실력을 쌓을 기회를 잃어버린 거고 난 과정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승리자는 나라는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물론 특허나 상표는 예외)


그리고 이 빼앗기는 걸 역으로 이용하면 진짜로 챙겨야할 사람과 챙기지 말아야할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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