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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비 Sep 06. 2020

빨강머리 앤!

추억 소환!

어제 오랜만에 몰아보기를 시도했다. 남편이 결제해 놓은 넷플릭스를 뒤지다 보니 빨강 머리 앤이 있다. 어릴 때 만화영화로 보고, 책을 본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추억 돋는다. 물론 책에서의 상상과 영상이 다른 경우가 많긴 하지만, 너로 정했다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다. 시즌 3까지나 있다. 원래 한두 시간만 보다가 자야지 하면서 보기 시작한 건데, 날이 밝아오고 있음이 느껴졌다. 시즌1을 다 보고 아침에 잠시 눈을 붙였다.


빨강머리 앤이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었나!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 많아서 처음에는 호감형이 아니었다. 설정인가? 그렇지만 앤의 어려웠던 시기를 더 극적으로 표현한 부분을 영상으로 보니, 동정심이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빨강머리 앤의 원작은 초록지붕의 앤 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해져서 우리는 빨강머리 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빨강머리 앤의 작가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로 캐나다 작가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남이섬처럼 이곳도 일본인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는 남매이다. 둘 다 결혼을 하지 않고, 살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매슈를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간에 착오로 인해 앤 이라는 여자아이가 이 초록지붕에 오게 된다. 근데 고아라는 이유로 여기저기 일꾼으로 불려 다니는 아이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유럽 등지에서 아이들의 노동 착취가 심해서 엄청난 노력으로 인해 아동노동 금지법이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필요한 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앤은 좋은 아저씨 아주머니를 만나 가족을 가져본다. 적막했던 집에 쉴사이 없이 말하는 여자아이,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사고를 치지만,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진짜 가족이 되어준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소신이 있는 캐릭터로 책에서도 그랬는데 드라마에서는 더 고집 있어 보인다. 앤이 쓰는 단어는 굉장히 어렵고 생소한 단어로 표현된다. 책을 많이 읽어서 임기응변에도 능하고, 지혜롭다. 사실 지혜는 책보다는 초록지붕 집에 오기 전에 몸소 경험한 것이 앤을 더 빛나게 했다.


앤을 보면서 가족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을 따뜻하게 하고, 기쁠 때나 그리고 힘든 일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다. 지금도 조잘조잘 옆에서 놀고 있는 우리 아이들!  크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그런 것이 가족이겠지? 김승호 회장님은 자식에게 효도를 바라지 말라고 하셨다. 이미 크면서 준 웃음으로 효도는 다 한 것이라고~  맞는 말 같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손이 많이 가지만, 아이들이 나를 웃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마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은 다 공감하는 이야기 일 것이다. 앤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갔다.


그리고 여기 마을 되게 정겹다. 불이 나도 모두가 함께 하고, 복구도 함께 한다. 작은 소문에도 흔들리긴 하지만 사람들이 착하고, 배려심이 많다. 아직도 이런 마을이 존재할까?

아직 시즌3을 다 보지 못했다. 또 시간 나면 정주행 해야지~ 이런 추억 소환도 참 좋네...

가끔 힐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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