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부모공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May 15. 2022

위기에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Ⅶ권의 마지막은 아테나 이인들이 모든 전선에서 완패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강했던 나라 아테나이인들이 예상치 않게 전쟁에 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밖에 대처할 수 없었는지…….  전쟁을 이끌었던 니키아스의 리더십도 눈여겨 들여다보면서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에 대하여도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고전 독서토론의  마지막은 항상 우리의 삶과 연결 지어 생각을 나눠 봅니다.    

 

‘위기에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것을 핵심 질문으로 하여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 먼저 공감 또 공감해 주자.     


평소에 감정을 읽어주는 실천을 늘 해야겠습니다.

감정 읽어주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사랑하는 내 자식에게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엄마도 따라서 감정이 출렁거리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 어떻게 될까 봐 불안하고 걱정되고, 때로는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을 먼저 해야겠습니다. 엄마의 출렁이는 마음을 조금 진정시켜야 아이 마음도 보입니다. 감정의 구명조끼를 엄마가 입어야 내 자식 살려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엄마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읽어주면 됩니다. 


“복녀야, 많이 놀랬지?”

“불안하지, 걱정되지? 안타깝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자기감정을 읽어주면 됩니다. 내 감정을 내가 알아주기만 해도 감정이 조금 내려갑니다. 생각보다는 빨리 진정이 됩니다.      



조금 내려간 마음 틈으로도 아이의 감정을 돌봐줄 수 있습니다. 

“아들, 많이 놀랬지?”

“어떻게 될까 봐 걱정되지? 불안하지?”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어 속상하지?”    


      

갑자기 닥친 위기 상황이라면 더 많이 놀라고 당황되고 겁도 날 겁니다. 공포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될 것인지 불안하기도 하고. 그 마음을 먼저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읽어주라는 말입니다. 충분히 진정될 때까지 읽어주라는 말입니다.     



어떤 위기 상황을 맞았더라도 감정을 내려주기만 하면 아이는 다음 행동을 할 힘이 생깁니다.      



         

♥자기 일이니 자신이 해결하게 하자.      


자신이 할 일 스스로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어야겠습니다. 엄마가 선택해 줄 게 아니라 선택에서부터 자신이 고민하는 시간이 있어야겠습니다.

‘이것 하는 게 좋을까? 저것 하는 게 좋을까?’ 스스로 선택에서부터  

‘지금 하는 게 좋을까? 나중에 하는 게 좋을까?‘ 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도록 허락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힘이 생기면 문제 상황이 발생해도 이 스스로 공식 그대로 대입해서 해결해 나갈 겁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잖아요. 자신이 그 일의 주인이 되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제일 고민하고 위기에 처한 자신을 자신이 앞장서서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도우려면 고민해서 좋은 해결책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스스로 정한 해결책이어야 아무리 힘들어도 책임지고 해 냅니다. 막히면 다시 고민해서 해결책을 찾을 겁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해결하는 경험의 데이터가 쌓여야 저절로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겁니다.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은 말문을 꼬옥 닫는 일입니다. 철저하게 닫는 일입니다. 

충고, 조언하고 싶은 마음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내 자식 위기 상황일수록 얼마나 돕고 싶은지요. 빨리 해결책을 제시해서 내 자식 구해내고 싶습니다.      



목숨이 걸린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조언이나 충고나 해결책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자녀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자녀가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면 절대 먼저 끼어들면 안 되겠습니다. 해결책을 내어 놓았더라도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감정을 읽어주었기 때문에 자녀의 지혜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좋은 해결책을 내어 놓을 수 있는 뇌 환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혹시나 다시 감정이 올라온다면 감정을 다시 읽어주어서 진정시켜주는 일만 하면 됩니다. 자녀는 다시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부모의 조언이나 충고의 말문이 터지면 아이의 지혜의 문은 저절로 닫힙니다. 좋은 해결책이 아닌 듯 보여도 아이 스스로 선택한 해결책이 좋은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입니다.  



              


♥부모의 ‘지혜 도서관’은 평생 업데이트 하자.      


먼저 부모 자신을 위해서 지혜를 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살면서 많은 상황들을 만날 테고 위기라 생각되는 일도 얼마나 많을까요? 이럴 때마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니까요. 얼마나 많은 지혜가 필요한지요. 삶의 마지막까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삶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얼마나 이익인지요!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 어른의 모습인지요!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는 얼마나 많은 혜택을 입는 건지요! 부모의 지혜로운 말과 행동에서 배우는 것도 얼마나 많은지요! 어떤 식으로든 부모의 삶으로부터 95% 이상을 닮는다는 건 아무리 부담되는 말이라도 그냥 무시할 말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부모- 자식이라는 인연으로 평생 살아갈 사이입니다. 

내 자식의 지혜 도서관이 되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행복해서 더 잘 될 것입니다. 평생 부모의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칭찬할 일입니다. 자기 문제 자기가 잘 해결하고 살아간다는 뜻이잖아요. 부모 도서관을 가진 것만으로도 내 자식이 든든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든든하게 생각한다는 건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잖아요. 부모는 자녀에게 믿는 구석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하는 일이니 지혜 도서관에 자료 업데이트하는 일은 지치지 않고 평생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자식 챙기는 그 힘으로 그 정성으로 도서관 자료를 채우는 일입니다. 내 자식 챙기려는 정성이 나를 먼저 돕는 일이 되니 감사해서도 하게 됩니다. 자식을 저절로 돕는 일이 되니 1+1(원 플러스 원)의 행운인 줄 알게 되니 더 신나서 하게 됩니다.      



생체의 나이만 더한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생체 나이가 더해질수록 배움에 더 열려있어야겠습니다. 초등 1학년 입학한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배워야겠습니다. 1+1 처음 배우는 그 겸손함으로 배워야겠습니다.      



제대로 지혜 도서관이 업데이트될수록 말문은 저절로 닫힐 것입니다. 대신 마음 문, 공감의 문은 더 활짝 열릴 것입니다. 활짝 열린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위기에 강한 아이로 스스로 훈련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 빚 vs 말 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