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May 23. 2022

#19.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아는 삶

고전에서 건지는 깨달음 하나

  


“내가 알기로 키오스인들은 라케다이몬인들을 제외하고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들로, 도시의 힘이 강해질수록 거기에 맞춰 국가의 내부 질서를 강화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Ⅷ권 24장-       



고전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가는 한 두 문장을 발견하여 파고들어도 지혜를 안겨줍니다. 토요일 새벽 고전 독서토론에서는 위의 문장을 만났습니다.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안다는 뜻은?’     



하는 일이 잘 되어 가면 더 욕심이 나지요. 계속 확장해 가는 데만 집중을 합니다. 더 잘 되어 갈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신감에 도취되어 브레이크 없이 나아가다가 망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일이 잘 되어 갈수록 절제가 필요하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는 일이 제대로 잘 되어가고 있는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빈틈은 없는지? 더 잘 되어 가려면 어떤 것을 보완하면 되는지? 빈틈을 메꾸고 보완해서 나아가게 하는 시간이 절제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영할수록 절제와 결합해야 더 크게 번영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단체 생활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책임에 관하여도 번영과 절제와 비교하여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학급 구성원 모두가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번영이라고 한다면, 이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각자 져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이라는 절제와 결합되었을 때 구성원 모두가 제대로 된 자유를 누리며 번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몇 명의 학생이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몰라도 그 학급은 제대로 번영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들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해 주면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양육하면 절제와 결합을 잘하면서 제대로 번영을 누릴 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자녀는 자유로운 번영만 앞세우고 책임이라는 절제를 잘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의 절제가 먼저 되어야 제대로 된 번영(가족의 행복)이 찾아오는 데 말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도시의 힘이 강해질수록 거기에 맞춰 국가의 내부 질서를 강화했다.’     



‘질서를 강화했다’는 말이 많이 와닿습니다. 도시의 힘이 강해질수록 거기에 맞추어 내부질서를 강화했다고 하네요. 자유가 충분히 주어질수록 거기에 맞는 질서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각자 져야 할 책임이 내부 질서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개인이 져야 할 책임이 내부 질서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모두의 번영을 위한 각자의 절제라고 생각합니다. 내부 질서를 강화해야 더 힘이 있는 개인도 단체도 될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결국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하는 사람들이 구성원일 때 그 단체는 힘이 있는 단체이고 제대로 발전하는 단체라는 말입니다. 책임이 따르는 자유를 잘 지켜낼 때 제대로 함께 성장하는 학급이고 가정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내부 질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도 말해 줍니다.   


   

학급경영을 할 때도 번영과 절제를 잘 결합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의 번영만 너무 고려해도 안 되겠습니다. 넘치는 번영이 한꺼번에 주어지는 것보다는 절제를 서서히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겠습니다. 번영을 절제랑 결합할 자격이 있을 때 번영을 더 많이 제공하면 되겠습니다.      



전체의 번영이나 자유를 위해서는 우리 학급에 맞는 질서를 제대로 만들고 그 질서를 상황에 맞게 강화하면서 학급을 경영하면 되겠습니다. 그럴 때 진정 힘 있는 학급, 함께 성장하는 학급, 행복한 학급이 되겠다는 지혜가 생깁니다.     

 






‘나’라는 한 개인의 흥망성쇠가 어쩌면 국가의 흥망성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은 없는 거잖아요. 번영과 절제를 잘 결합할 줄 아는 삶을 살아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든 내부 질서를 강화하면서 잘 살아내고 싶습니다.       



당장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해야 할 일 다 하고 나서 맘도 몸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것도 번영과 절제를 잘 결합하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바로 퇴근하고 싶은 유혹도 자주 들지만 퇴근하는 길에 운동하고 가자고 하는 내 마음의 절제로 운동하고 오는 게 진정한 번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것 먹을 수 있다는 당장 눈앞의 번영에 취해서 덜 먹거나 이 정도에서 멈춰야 한다는 절제를 결합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맛있는 것 먹었다는 당장의 번영은 얻었을지는 몰라도 건강한 삶이라는 장기적인 진정한 번영을 얻지를 못할 것 같습니다. 음식에 대한 내부 질서를 좀 더 강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야 건강에 대한 번영을 평생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테니까요.     



생각해 보면 삶의 번영을 누리기 위해 절제를 트레이닝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질서가 없는 삶은 결국 망하는 지름길이지요. 내 안의 내부 질서를 늘 점검하고 강화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만든 질서를 잘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번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줍니다. 절제와 결합되어야 제대로 번영이 약속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절제란 내부 질서를 강화하고 지켜낸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내부 질서를 강화하고 지켜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카오스인들이 번영과 절제를 결합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을까요! 주변에서 카오스인들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었나요? 참 존경스럽습니다. 대부분 번영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인 건 맞지요?! 카오스인 닮은 삶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8. "완패하지 않으면 이긴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