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책 한 권 만들려면
어느 정도 분량을 써야 하는지 여쭤봐 주셔서
오랜만에 준비한 <출간 일기>!
벌써 여섯 번째 글이네요.
먼저, 제가 그동안 진행해왔던 과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히 작가님마다 출판사마다 다르겠죠?^^)
1. 8월 말~10월 초 : 초고 50% 작성.
2. 10월 중순 : 출판사 투고.
3. 10월 말 : 출판사 계약.
4. 11월 ~ 12월 중순 : 나머지 초고 50% 완성.
5. 12월 중순~ 1월 중순 : 원고수정& 사진선별
6. 1월 중순 ~ 2월 초 : 조판 (내지 디자인) 작업
현재 : 교열 교정 중
저는 앞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50% 원고만 써서 출판사에 투고했기 때문에
계약 후 나머지 50% 분량을 계속 써야 했습니다.
담당자님께서는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해주셨고,
마감일을 정해주셔서 오히려 수월하게 (?)
기간 내 보낼 수 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방송작가로 일하다 보니 프로그램 방송 대본을 써야 하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쓴 것 같아요.
어차피 시간을 많이 줘도 잘 쓰지 못할 것이기에...)
그러고 나서 통 원고를 수정했는데,
아아. 무슨 생각으로 출판사에 보낸 건지
초고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고치고 싶은 부분 투성이라 담당자님께서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아! 분량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이 글을 시작했는데. (머쓱)
제가 브런치에 연재했던 에피소드는
총 25개 꼭지였는데요.
저는 처음에 얼마나 써야 책 한 권이 완성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글쓰기 시작 전, 분량 고민을 했을 때 검색의 도움을 받아서 알아낸 정보(?)는 이러했습니다.
(일반적인 에세이 기준)
- 대목차는 4~6개, 소목 차 40~45개 정도.
- 소목 차 즉, 한 개의 에피소드당
한글파일(a4) 2장~2장 반 정도.
- 총 a4용지 100장 (원고지 850장) 정도가 책으로 만들면 250페이지가 됨.
- 원고의 글씨체는 바탕체 10포인트로!
이런 정보를 얻고 나서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출판사 계약 때 이런 정보를 봤다고 하니까
빵! 터지시더라고요 ^^
정해진 건 없지만 대략 분량은 맞다고 하셨고요.
저는 목차가 25개밖에 안 나와서 걱정했고
더 이상 쓸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목차로는 총 45개,
원고의 분량은
a4용지로는 약 90장, (진짜 꽉 채워서ㅎㅎ)
원고지로는 770장 정도 나왔습니다.
저는 여기에 사진이 추가될 예정이고
최종 책으로는 300장 내외가 된다고 하네요.
(글씨가 일반 책에 비해 큰 편이라...)
막상 완성하고 보니 검색했던 분량과 얼추 비슷하게 나온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에세이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라 에피소드당 2장 반까지 쓰면 오히려 글이
안 읽힐 수 있다고 짧게 쓰도록 지도해주셨어요. (제 책 기준이니 책의 성격이나 출판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제 책은 예쁜 표지 옷을 입고
교열 교정까지 마치면 끝!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꽃보다 엄마>는
따뜻한 3월에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