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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 Dec 07. 2021

태평양 정도는 건너야 기내식좀 먹었다고 말할 수 있지

뚜벅이의 엘에이 여행기 1



지금은 안다.

뚜벅이로 미국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하지만 그때는

남들이 하지 말라는 건

더 하고 싶었고

고생도 더 자처하고 싶었다.

어릴때 읽었던 한비야의

여행기도 한 몫 했다.


지금은 몇가지가 거짓말로 밝혀졌다는

의혹이 있는데

알 게 뭐야

관심 없다.

어쨌든 나는

패키지여행은 가기 싫었다.




아무튼 몇 달 전부터

최저가를 엄청나게 찾아다닌 덕에

비행기 시세를 대충 알 수 있었다.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가 조금 저렴했고

그보다 더 저렴한 특가가

가끔씩 나온다는 걸.


미국땅은 정확히

16년 만에 밟는 것이기에

매우 설레기도 했다.




타이항공 승무원들은 참 친절했다.

선물로 카드도 주고

뒤에 놀러가면 물 한잔도 더 주고

맥주도 눈만 마주치면


“비어?”

이러면서 또 주고.

공짜니까 냅다 계속 마셨다.

이때 마셨던 맥주가 이제까지도

최고였다.

역시 얻어마시는 술이 제일

맛이 좋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기내 맥주는 공짜니까

비행시간 내내 6캔은 마셨다.

미쳤지 미쳤지

비행 내내 비몽사몽

여행기분 제대로 낼 수 있었는데

문제는 입국심사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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