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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세언 Apr 08. 2022

내 안에 있는 5개의 자아

에릭 번의 교류분석/ 자아상태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이렇게 흘러가는 노래를 아시는지요.  가수 하덕규가 1989년에 부른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곡입니다.

     

  노랫말처럼 우리 안에는 여러 개의 자아가 있습니다. 교류분석의 에릭 번(Eric Berne)은 어버이 자아, 어른 자아, 어린이 자아로 설명하는데, 이것은 프로이트의 초자아, 자아, 원초아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에릭 번은 세 가지의 자아 상태를 기능적으로 5가지로 보며, 이를 통해 성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기능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버이 자아는 통제적·비판적 어버이(CP)와 양육적 어버이(NP)로 볼 수 있습니다. 통제적·비판적 어버이는 ‘해라’, ‘하리 마라’는 등의 명령,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등의 비판적이고 평가적인 말이나 태도 ‘항상 ~하다’, ‘결코 ~’, ‘틀림없이 ~하다’는 등의 단정적이고 융통성이 없는 말이나 태도를 보입니다. 준엄한 응시, 비난이나 경멸의 동작으로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행동들을 합니다.  그 개인의 도덕과 가치 판단의 모체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을  올바른 것으로 보기에 양보하지 않습니다.  주로 비평이나 비난을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규칙 등도 가르칩니다.     


  양육적 어버이는 친절, 동정, 관용적 태도를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등의 격려하는 말이나 태도, 사랑스러워하는 태도, 껴안는 것 등입니다. 지나치면 아이를 과보호하는 상황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어른 자아의 기능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어른 자아는 추리하고, 외부 자극을 평가하고 정보들을 모아 미래의 행동 수행에서 참고자료로 사용하기에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며, 보다 선택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합니다. ‘비교적 ~하다’, ‘생각건대’, ‘내가 알기로는’ 등과 같은 표현이나 바른 자세와 냉정한 태도로 ‘어떻게 하면 해결할까? 어쨌든 확실히 보기로 하자.’와 같이 사실에 입각한 냉정한 판단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어린이 자아는 이상적으로 보면 자유로워서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발적인 부분이며 창조성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원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를 그냥 두세요.’등의 말이나 불안정한, 농담을 즐기는, 호기심 있는, 반항적인 행동들 또는 웃음, 눈물, 주시 등으로 나타납니다. 제멋대로여서 의존적인 면도 갖고 있고 자기 긍정적인 면이 강합니다.     


  순응적 어린이 자아는 주로 부모들에 의해 훈련되고 영향을 받아 형성된 부분입니다. ‘좋은 아이’, ‘착한 아이’로 행동하며 자연스러운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어떤 사태가 생기면 반항하거나 격노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나를 도와주세요.’, ‘나에게 보여주세요’ 등의 언어, 눈을 내리깔고,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들을 나타내고 반항적 어린이의 경우는 ‘아니요’, ‘나는 그러고 싶진 않아요.’, ‘결코 하지 않을 거야’와 같은 언어, 발끈하거나 공격하는 행동, 뾰로통해서 입을 비죽거리거나 철수하는 행동을 나타냅니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자아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친밀한 대인관계와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자아 상태에 고정되어 있는지 살펴 자각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래야  의식적으로  자아상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비판적이고  판단적인 어버이 자아가  과잉인  사람은 타인을  통제하려들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겠지요. 이럴  때  내용은  같다고 해도  말투를  조금  가볍게  해  본다거나,  말끝에 '무엇 무엇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고  어른 자아를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양육적 어버이 자아가  과잉인 사람은  잠시도  앉아 있지 않으며 타인의 일에 일일이 관여합니다.  이럴 때 타인은 편하지만 결과적으로  타인을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며 타인이 자율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셈입니다.  이럴 때 필요 이상의 양육적 태도를  감소시키고 타인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어른 자아를  사용해 인내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라는 노래의 주인공은 순응적 어린이 자아로  살 아거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이  억눌려있고  고독하며  활기가  없을  듯해요. 양육적 어버이 자아와 자연스러운 어린이 자아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4월  8일  금요일입니다.  지난주 코로나 격리에서  해제되어  빨아  놓은  이불이  바짝  마를 것 같은 날씨입니다.  기분도  상쾌하군요.  오후에는  동네  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



참고 문헌

최영일 저, 『교류분석과 CKDP 심리검사 사례분석』, 2020,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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