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원 와이프로 살아남기
“남편이 주재원으로 발령이 나서 4년간 중국에서 생활해야 되서 퇴사합니다.”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 하자, 다들 “잘됐다. 부럽다.”라고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아마 그동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내가 너무 억척스럽기도 하거니와 힘이 들어 보여서 해준 위로의 말들이었다.
3년간 열심히 다녔던 회사에서 나올 때, 박스 하나에 내 짐을 넣고 나오는데 내가 앞으로 회사를 다시 다닐 수 있을까? 사회에서 인정받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온몸을 휘감았다.
한번도 이렇게 길게 쉬어 본적이 없어서 이래도 되나 싶었다.
내 선택을 후회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한동안 나의 모든 생각을 마비시켰다.
그러다 장자의 이야기 중에 미인이 본인이 살던 곳을 떠나 황실에 들어갈 때 눈이 부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었는 데, 후에 그때 자신의 어리석음을 생각하고 웃었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중국에서의 삶이 멈춤이 아닌 그 안에서 뭔가 경험하고 성장하는 것임을 내가 그곳에 단순히 쉬러 육아하러 가는 게 아님을 나에게 계속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나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