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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연 Jul 25. 2023

과정 04

멀고도 가까운 07242023

≪멀고도 가까운≫은 타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1:1로 매칭해, 네 쌍의 작가들이 5개월간 나눈 대화를 전시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5개월 간의 여정은 웹사이트에 2023년 7월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아카이브 될 여러 형식의 작가들의 대화와 그 안에서 생성될 주제는 2024년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A.I.R. Gallery(여성 작가들을 위한 미국 최초의 비영리 기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주에 ≪멀고도 가까운≫ 웹사이트에 올라 간 내용은 Bonam Kim과 Lu Zhang의 대화다. 아래는 작가들에게 전달한 영문 메일을 한국어로 번역해 옮겼다. 



안녕하세요, 


일주일이 금세 지나갔어요. 웹사이트에 업데이트된 Bonam Kim과 Lu Zhang의 대화를 먼저 읽어보길 바라요! 그들은 home, hometown, family, 그리고 self-care (Women's Health)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Bonam과 Lu가 보내온 노트에서 연극을 읽는(보는) 듯한 감상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둘이 주고받은 대화의 목소리와 내면의 목소리, 그리고 3인칭의 목소리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수많은 이미지도 한몫했겠죠!  


둘은 home에 대해 묻습니다. 어디를 집으로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팬데믹 중에 세상을 떠난 가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기고 떠난 자리를 방문하기도 하고, 가꾸는 일을 현재도 계속해 나갑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Lu의 노트에는 건강과 연결된 키워드들이 나열되어 있고, 중국의 고서에서 찾은 전통 허브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러 주제 중, 개인적으로 홈(home)이 어딘지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했는데요, 저에게 홈은 제 안에 함께하는 곳, 즉 제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일 도시나 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저에게 홈은 한국이기도 하고(태어난 나라), 일본이기도 하며(조부모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 보스턴이기도 하고(청년기를 보낸 도시), 뉴욕(현재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면의 홈을 생각한다면, 제 파트너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며, 매일 듣는 음반이나, 핸드폰 배경 사진으로 저장되어 있는 회화이기도 하고,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책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home은 고정되어 있지 않는 곳이며, 어떤 특정한 ‘곳’이 아닌, 제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진행 중인 곳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여러분의 home은 어디인지, 무잇인지 궁금하네요. 


다음 주는 Kyunglim Lee와 Jahyun Seo의 이야기를 가지고 올게요! 


백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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