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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덤보 Mar 25. 2024

여름에 토마토, 겨울에 딸기

제철음식 먹기 프로젝트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친구가 달력을 선물 해주었다. 매 월마다 제철음식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귀여운 물건이었다. 귀여운 김에 '2024 제철음식 먹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조건은 매달 달력에 있는 음식 5개 이상 먹기!


겨울에는 내가 좋아하는 딸기부터, 꼬막, 아귀까지 평소라면 생각 못했던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내렸다. 고향인 여수에 가서는 엄마에게 집착적으로 물었다. "엄마, 이거 지금이 제철이야?" 엄마는 딸내미가 원하는 겨울 문어를 얻어다가 당근이랑 양파랑 넣고 매콤하게 볶아주었다. 덕분에 신선한 겨울 수산물을 양껏 먹었다.


3월엔 룸메이트의 어머님이 농장에서 봄나물을 잔뜩 보내주셨다. 취나물, 방풍나물, 세발나물, 참나물... 나물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도 모르고 살았다. 무쳐먹고 볶아먹고, 나중에는 페스토까지 만들었다. 룸메이트가 달래를 하나하나 손질해서 달래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맛이 좋았다. 아직 봄이 절반도 안 왔는데 잔뜩 만끽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벌써 앵두랑 토마토 먹을 생각에 설렌다. 올해는 조금 더 생생하고 신선하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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