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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ephile Aug 28. 2020

BLACK MASS 블랙 메스

CINEMA : 그냥 감상 후기와 TMI.

CINEMA : 그냥 감상 후기와 TMI.

#1 Black Mass (2015) / Scott Cooper

08-26-2020




모 인터넷 게시물에서 하드 보일드 영화 10 가지를 추천 해 놓은 글을 본 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Goodfellas,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이 그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이자, NETFLIX를 지원하는 한 편의 영화를 골랐는데, 그 영화가 바로 블랙 메스였다.


블랙 메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수작인 Goodfellas와 많이 닮은 영화였다.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기도 했고, 나쁜 녀석들(범죄자)이 서로를 배신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그 역겨운 의리를 강조하는 면모 또한 유사했다.


뭐, 실제 그 당시 미국의 Mob과 갱, 마피아들이 그랬으니까 비슷한 진행과 비슷한 결말이 나왔겠지만.


아무튼, 블랙 메스의 인물 구성은 여느 누아르 장르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미국 마피아 물) 

조직 보스 - 제임스 "화이티" 벌저, 속칭 지미 / 놀랍게도 조니뎁이다.

가족 하나는 끔찍하게 아끼면서도, 남에게는 잔혹한 인물과

똘마니 - 케빈 윅스 / 제시 플레먼스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역겨운 의리를 지키는 인물.

부폐한 FBI 요원 - 존 코널리 / 조엘 에저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역겨운 민중의 지팡이가 나온다.


또, 딱 봐도 정치인같이 생긴 제임스 벌저의 동생

빌리 벌저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봐도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서양 어느 나라에 실제로 있는 정치인같이 생겼다.


그것도, 주 상원의원 역할로.

형은 범죄 갱단의 보스인데 동생은 주 상원의원이라니. 이게 실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게 더 놀랍다.


또, 이렇게 하나씩 뜯어서 구성을 살펴보니 마피아 물의 정수를 담은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STORY (스포일러 포함)


블랙 메스의 이야기는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자라서 범죄조직 보스와, FBI 요원이라는 서로 다른 각자의 위치에서 어릴 적의 잔 정과,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지역주의 공동체 의식에 이끌려 서로 상부상조하는데에서 시작을 한다.


조직 보스인 제임스 벌저가 FBI의 정보원이 되어 다른 경쟁 범죄 조직에 대한 정보를 주어 FBI 요원 존 코널리의 실적을 채워주는 대신,


존 코널리는 제임스 벌저의 정보원이 되어서 조직에 대한 위협을 알려주고 살인을 비롯한 범죄를 은닉해주며 그가 범죄 조직을 더욱 키우는 데에 일조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허무하게도, 계속된 범죄 행각에 그 밀정 관계가 드러나게 되면서 모두 감옥으로 가게 되는 권선징악형 마무리로 이야기가 맺어진다.


TMI


블랙 메스를 보고 나서,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사건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게 되었다.


왼쪽이 제임스 벌저,  오른쪽이 동생 빌리 벌저

이 호기심은 영화가 끝나기 전 잠깐 스쳐 지나간 제임스 벌저의 동생인 상원의원 빌리 벌저에 대한 자막 때문이었는데,


수십 명의 사람을 죽이고, 강도, 마약 유통 등 강력 범죄들을 저지른 사람의 동생이 이 모든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메사추세츠 주립대 총장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물론 이후 도피하던 형과 연락하던 게 걸려서 총장직을 사임했다고 한다.)



각설하고, 이 제임스 벌저에겐 몇 가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었다.


제임스 벌저의 젊은시절 / 최근

제임스 벌저는 모든 것이 다 밝혀진 이후 무려 16년 동안이나 체포되지 않고 잠적했는데,

이 리스트에는 오사마 빈 라덴도 올라 있었다.

무려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FBI 10대 수배 범죄자로 등록되어 있었다.


이런 도피의 신을 16년 만에 잡게 된 계기도 웃기다.


당시 FBI에선 200만 달러나 되는 현상금을 걸고 계속해서 신고를 받으면서도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었는데, 발상의 전환으로 16년 전에 같이 사라진 제임스 벌저의 여자 친구를 겨냥해서 60대 여성들이 많이 볼만한 TV 시간대, ELLEN SHOW 같은 프로그램에 제보 광고를 걸었다.


놀랍게도 광고를 한 다음날, 아파트에서 제임스 벌저의 여자 친구를 본 거 같다는 제보가 들어와 체포에 성공한다.


16년간 못 잡았던 사람을. 단 하루 만에.



더 흥미로는 사실은, 2011년에 잡힌 제임스 벌저는 7년 뒤인 2018년 교도소 이감 직후 자신의 홈타운인 '메사추세츠 주' 출신 마피아 킬러에게 맞아 사망했다는 것이다.


뉴스에 따르면,  제임스 벌저를 죽인 사람은 영화 속 그가 그랬듯이 배신자를 혐오했다고 한다. 수사당국에 협력을 했으면 종신형을 면할 수 있었는데 그걸 거부했었다고.


더 웃긴 건, 이렇게 이감 직후 맞아 죽은 사건에 대해 제임스 벌저의 가족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거다.


Family of Whitey Bulger sues U.S. government for wrongful death over fatal beating
 -CBS NEWS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정말.


★★★☆
평점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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