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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골 Apr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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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평온해지지 않는 마음께를 부여잡고 

끓어오르는 피가래를 뱉는 마냥


닿지 않아 부질없는 마음이라도 

메아리치는 곡소리를 대신할 요량으로


떠나고 남은 슬픔의 파고를 모아 쌓으면

가는이 뒤통수에 한마디 남길 만큼은 되지 않으랴


미처 헤아릴 수도 없었을 그 찰나를

외로움 주저함 두려움 그리고 또


그래요 미안합니다

떠나는 뒷발치에 원망하는 글자를 남기어

슬퍼하는 마음 속에 미움을 또 숨기어


남겨진 이들의 무너짐을 목도하면서

내 몫의 슬픔더미는 만들지 않으리라

버티어내리라는 의지의 매개로 삼아서


이름도 얼굴도 모를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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