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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골 Nov 06. 2020

슬기로운 쇼핑 생활 - 상의 편

상의를 쇼핑할 때 살펴야 할 것들

  옷에 관심을 갖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나와는 다른 체형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옷을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물론 내 시선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근 옷장을 정리하면서 잘 입지 않는 옷들을 학교 장터 게시판을 통해 싼 값에 판매하고 있는데 옷을 구매하러 나온 사람들 역시 각양각색이다. 원래 옷차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옷차림이나 자신을 꾸미는 데에 전혀 관심이 없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까지. (물론 나는 그 사람과 잠깐 마주쳤을 뿐이고 또 잠깐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뿐, 그 사람을 재단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이번 글에서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막 옷차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자주 하는 실수와 그것을 피하는 방법이다. 코로나 판데믹 사태로 인해 온라인 패션 구매가 이전보다 많아지는 추세인데, 나름 온라인 쇼핑을 적지 않게 해 보면서 생긴 노하우나 팁 같은 것들을 가볍게 공유해보려 한다. 이번 달 초 명절 연휴에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았거나, 추석 용돈을 받아 쇼핑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이길 바란다. 저번 글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주제가 너무 지루하고 무겁게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체적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글을 적는 투가 조금 더 가벼울 수 있다는 점, 읽는 분들께 양해 부탁드린다. 첫 편은, 상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옷의 탓이 아니다, 우리의 몸 탓이다

  '나 이 브랜드 이 사이즈 입는데, 같은 사이즈로 가면 되나?'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로부터 정말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몰라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지도 않고 모든 브랜드에서 동일한 알파벳 사이즈를 구매하는 아주 위험한 방식을 택한다. 미안하게도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언컨대 'NO'이다. 사실 이쯤 되면 쇼핑을 성공하는 것이 신기한 수준이다. 옷의 경우 실측 사이즈가 같아도 패턴과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입었을 때의 모양새가 전부 다르다. 동일 브랜드의 동일한 상품을 컬러만 다르게 구매하지 않는 이상 핏감을 똑같이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입어보는 것이겠지만, 입어볼 수 있는 매장이 제한적인 브랜드가 너무나 많고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가 아닌 도메스틱 브랜드의 경우 서울에서도 입어볼 수 있는 매장이 1~2개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지방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나 요즘에는 외출 자체가 꺼려지는 분위기인지라 이 방법은 제한사항이 너무 많다. 차선책이자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번 구매를 통해 '내 몸의 이 부위는 대충 이 정도 사이즈를 가져가면 나한테 잘 맞겠구나' 하는 근사치를 설정해두는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신의 사이즈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거기에 쇼핑몰마다 구매한 사람들이 남겨놓은 후기들 중 자신과 신체 치수와 체형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의 후기를 참고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정 불안하다면 헷갈리는 두 사이즈의 제품을 모두 주문해서 하나는 반품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환/반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귀찮음과 배송비를 아주 큰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프라인 쇼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보면 배송비 2,500~5,000원은 생각보다 합리적일 때가 많다.


무신사의 <마이 사이즈> 기능. 무신사가 국내 최대의 편집샵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자비로운 적립금 정책으로 인해 쏟아지는 소비자들의 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출처 : 무신사 마이 사이즈)


오버사이즈? 업 사이즈?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언젠가부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오버핏의 의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티셔츠, 셔츠, 스웨터, 스웻셔츠, 코트, 다운재킷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오버핏 의류가 출시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하의마저도 와이드하게 입는 것이 대세가 될 정도이다. 이렇게 애초에 입었을 때 착용자의 몸보다 오버한 실루엣이 나오게끔 디자인된 옷들이 오버사이즈드, 오버핏 의류이다. 반면, 이러한 오버핏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스탠다드한 실루엣으로 디자인된 옷들을 치수를 올려서 '억지로 크게 입는' 업사이징도 많이들 하는 추세인데, 개인적으로 후자의 경우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이 많았다. 그 옷을 입고 싶은데 원래 사이즈로 입자니 작고, 사이즈를 올려도 이상하고 수선을 맡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그럼 그 옷은 당신의 옷이 아닌 것이다. 좋은 옷은 다른 곳에도 많이 있으니 굳이 디자이너의 의도를 해치고 실루엣을 망가뜨려가면서까지 그 옷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와 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들 입는 스웻셔츠(맨투맨)를 예로 들자면, 오버핏을 의도해서 만들어진 맨투맨은 어깨 선이 내려가게(드롭되게) 디자인이 되기 때문에 팔 기장이 그만큼 짧아지게 된다. 그리고 어깨와 가슴 사이즈가 크게 나오는데 비해 (심한 오버핏일수록 어깨와 가슴사이즈의 차이가 줄어든다) 옷의 길이(총장)는 다른 동 사이즈 의류와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핏을 오버핏으로 디자인되지 않은 의류로 뽑아내려면? 총장이 반드시 길어지게 마련이다. 시보리를 접는 등의 방향으로 대처해볼 수 있겠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다. 아래의 실측 사이즈 표 중 위쪽은 몸에 맞게 디자인된 스탠다드한 핏, 아래쪽은 넉넉한 오버핏으로 디자인된 스웻셔츠의 실측 사이즈이다.


<위> 메종키츠네 스웻셔츠 실측 사이즈 <아래> 어텐션 로우 실측 사이즈. 위쪽의  XXL 사이즈가 아래쪽의 가장 작은 0사이즈보다 가슴 실측 사이즈가 더 작다. 디자인의 차이이다

(출처 : 무신사 웹사이트)   


당신이 티셔츠를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이유

  흔히들 티셔츠는 한 철만 입고 버린다는 개념으로 비싼 것을 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이야기에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티셔츠도 분명히 그 안에서 원단, 바느질, 프린팅 등에 따라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이 나뉜다. 그리고 좋은 티셔츠는 한 벌만 가지고 여름을 보내지 않는 이상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다. (물론 흰 티셔츠는 정말 깨끗하게 입을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싼 것을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좋은 티셔츠의 조건을 몇 가지만 이야기해보자면,


- 내가 기대한 두께에 맞는 원단 : '10, 20 같은 단어들은 티셔츠를 구매하다 보면 많이 발견할  있는 접두사이다. 여기에서 '-' 함은 원단 1파운드  뽑아낼  있는 굵기 의미한다. ,  숫자가 작을수록 원단이 두껍고 튼튼하고 무거워지며, 숫자가 높을수록 원단이 가볍고 얇아지게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두께감이 있고 탄탄한 티셔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10~15 정도의 원단을 선호한다. 학창 시절 많이들 맞추는 반티에 사용되는 기본 티셔츠 두께가 20~30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30 이상의 티셔츠는 특별한 가공이 되어 있는 (기본적으로 원단이 너무 얇기 때문에 원단을 꼬는 등의 추가적 가공이 들어가게 된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몸을 타고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체형을 보완하기가 어렵고, 여름철 바스트 포인트가 부각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든 높은 수의 티셔츠는 낮은 수의 티셔츠가 보여주기 힘든 고급스러운 찰랑거림을 보여준다. 거꾸로 낮은 수의 티셔츠는 두께감이 있고 탄탄한 대신 투박한 느낌을 주기 쉽다.


- 신경을 쓴 넥라인 : 티셔츠는 몸에 가장 먼저 닿는 옷인 만큼 가장 많이 세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세탁은 필연적으로 원단의 수축과 변형을 가져온다. 그중에서도 다른 원단끼리 서로 맞닿아 있는 봉제 부분에 많은 변형이 찾아오게 되는데, 티셔츠에서 그것이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목이다. 목 외에는 전부 같은 원단을 바늘로 이어 붙인 것에 불과하지만 목에는 다른 원단이 이어 붙여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목 뒤에는 다른 원단을 덧대어 수축을 방지해놓는 것이 좋으며 ('해리 테이핑'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그 테이핑이 어깨까지 이어져 있는 티셔츠라면 수축에선 꽤 자유롭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목 부분에 바느질 땀수는 많을수록 좋다. 테이핑이 되어 있지 않고, 이중 립으로 두껍게 처리된 넥라인도 수축으로부터 꽤 자유롭다. 유니클로 U 라인의 U크루넥 T가 대표적이다.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인 U크루넥 T셔츠. 이중 립으로 처리된 넥 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단언컨대 이 가격대에서 독보적인 퀄리티이다. 12,900원

(출처: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상품 사진)


스웻셔츠 덕후가 알려주는 좋은 스웻셔츠

  나는 자칭 스웻 덕후이다. 니트보다는 스웻셔츠가 좋고, 셔츠보단 후디가 좋다. 아직까지는 깔끔한 느낌보다는 자유롭고 편안한 실루엣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수십 벌의 스웻을 입어보고 느껴본 결과 내가 생각하는 좋은 스웻의 조건은


- 실루엣에 맞는 원단 : 위의 티셔츠와 비슷하게, 스웻의 경우 크게 기모원단과 기모가 아닌 원단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는 기모가 아닌 원단이 더 무게가 나가고 튼튼하고 각진 실루엣을 보여주고, 기모 원단의 경우 조금 더 따뜻함을 주는 동시에 입었을 때 둥근 실루엣을 보여주게 된다. 사실 위의 티셔츠보다 호불호가 더 심하게 갈리는 영역인데, 둘이 주는 매력이 꽤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실루엣과 느낌을 고려해가면서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기모 혐오자가 꽤 많다. 나 역시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는데, 기모만이 줄 수 있는 맛을 알게 된 뒤로는 그렇게까지 가리지는 않는다.)


- 시보리와 봉제에 신경을 쓸 것 : 시보리란 스웻셔츠의 목, 밑단과 소매 끝에 달려 있는 부분을 말한다. (후드티에는 목에 시보리 대신 후드가 들어간다) 티셔츠에서의 목부분과 마찬가지로 시보리의 원단은 몸판의 메인 원단과 다른 원단을 이어 붙인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편차가 있는 편이다. 시보리를 어느 정도 신경 썼느냐에 따라 스웻의 전체적인 모양과 세탁 시 수축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웻셔츠에 있어서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괜찮은 스웻셔츠에서 사용하는 봉제는 흔히들 삼봉 봉제 혹은 갈라 삼봉이라고 표현하는 방식인데, 시보리 쪽 원단과 몸판 원단을 이어 붙인 부분 양 옆으로 스티치가 잡혀있어 세탁 시 수축이 덜하고 일반 봉제처럼 원단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고 봉제 부분이 조금 봉긋하게 올라와 있는 형태가 된다. 물론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스웻셔츠만의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일반 봉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삼봉 봉제가 조금 더 옷의 유지 측면에서 나은 선택이 된다. 그 외에 가이롭빠, 오드람프, 인터록 등의 용어 등이 있지만 브랜드 쪽에서 이를 오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너무 머리가 복잡해질 우려가 있으니 이 정도만 알아두면 쇼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시보리의 탄탄함과 부드러움은 개인의 선호가 들어가는 부분이지만 스웻이라는 옷의 본연의 요소를 고려해보면 소매가 조여지는 탄탄한 시보리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 경우 밑단을 접어서 올렸을 때 쉽게 내려오지 않아 레이어드 룩을 표현하기에 조금 더 용이한 면도 있다.

국내브랜드 아웃스탠딩의 시보리 봉제. 소매 쪽을 보면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있고 양 옆에 두 줄 스티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웻셔츠 69,000원

(출처 : 아웃스탠딩 공식 홈페이지)


- 각이 잘 잡히는 후드 : 후드티에 한정해서 유의해야 할 점인데, 사실 후드 부분은 본판 원단과 같은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판 원단을 어떤 원단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갈리게 된다. 탄탄하고 두꺼운 원단일수록 후드의 각이 잘 사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한 후드의 경우 후드 부분만 이중 처리된 원단을 사용하는 등 나름 제작하는 쪽에서도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후드의 각은 특히 아우터 안에 레이어드 했을 때 그 차이가 심하게 드러나게 되므로 이너로 후드티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캐시미어 열풍, 속지 말자

  니트의 경우 사용하는 원단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고 그 단가의 차이도 크지 않은 티셔츠나 스웻셔츠에 비해 어떤 원단을 사용했는지, 어느 정도의 짜임으로 짜였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시미어가 원단 쪽에서 아주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너도 나도 캐시미어로 만든, 혹은 캐시미어가 함유된 니트를 출시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 이름이 같다고 다 같은 원단이 아니다 : 니트는 다른 요소도 중요하지만 원단이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니트에 많이 쓰이는 원단은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코튼(면), 린넨, 울(양모), 캐시미어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SS시즌에는 면, 린넨을 많이 사용하고 FW 시즌에는 울과 캐시미어를 많이 사용한다. 면과 린넨의 경우 크게 원단에 있어서 차이를 느껴본 적이 없지만 울과 캐시미어의 경우 같은 울과 캐시미어라고 해도 등급이 나누어지는 원단이기 때문에 편차가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면의 경우도 수피마 코튼이라는 높은 등급의 면에만 주어지는 상표가 있다.) 특히 캐시미어의 경우 원단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원단인데, 심지어 그 유니클로에서 조차도 캐시미어 100%로 만든 니트의 경우 정가가 10만 원에 달할 정도이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캐시미어를 10% 아래로 함유하고 '캐시미어 니트'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소비자 기만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바나나 우유에 바나나향 첨가물을 조금 넣어놓은 느낌이니, 이런 니트에서는 캐시미어의 질감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단, 캐시미어 100프로 원단의 경우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관리가 매우 힘든 편에 속하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가 아니고서야 캐시미어 100프로 니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인 후기로 캐시미어 20% 정도면 꽤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울의 경우에도 등급에 따라 울마크 컴퍼니라는 곳에서 부여하는 등급이 주어지는데 브랜드 쪽에서 원단에 자신이 있는 경우 이를 반드시 명시하고 있으니 구매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다. 아크릴의 경우 저가형 니트에서 많이 사용하는 원단이지만 관리가 힘든 원단과 혼방하여 사용할 경우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관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여러 섬유가 혼방된 니트를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무신사에 캐시미어 니트만 검색해도 1,500건 가까이 검색이 된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은 캐시미어 함량이 20% 언저리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무신사 스튜디오)


- 짜임이 많고 복잡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 니트는 원단을 짜서 만드는 옷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단색의 니트에 비해 여러 가지 원단이 섞여서 짜인 니트가 가격이 더 높다. 이렇게 다른 색상의 원단을 사용해서 무늬 등이 들어가게 짜인 니트를 '인타르시아 니트'라고 하는데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 니트를 만들고 있다. 니트에는 티셔츠의 '수'처럼 '게이지'라는 단위가 존재하는데 게이지란 1인치당 나오는 코바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 수치가 작을수록 두껍고 수치가 높을수록 얇은 짜임의 니트가 만들어지게 된다.


- 좋은 것을 사는 것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 니트의 경우 세탁법도 까다롭고 보관법도 까다로운 매우 까탈스러운 옷에 해당한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니트를 샀다고 해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옷이 매우 볼품없어지게 된다. 원단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다른 옷에 비해 마찰 시 보풀이 많이 생기게 되고 다른 옷처럼 옷걸이에 그대로 걸어두었다가는 니트가 늘어나고 옷걸이 자국이 남게 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세탁도 세탁기에 돌리는 것보다는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놓고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건조 역시 옷걸이에 걸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평평한 곳에 뉘어서 해야 하는, 옷이 상전인 수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귀차니스트인 나는 그다지 선호하는 옷이 아니다. 적당한 수준의 니트를 사서 관리를 잘하는 쪽이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비싼 니트보다 훨씬 값어치 있어 보일 수 있다.


마치며

  다른 때보다 글의 양이 많고, 기존에 설명하지 않았던 용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내용이 많이 길어진 느낌인데, 정말 압축해서 알아두면 좋을 꼭 필요한 정보들만을 담았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쇼핑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쇼핑에서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왕 입는 것, 좋은 것으로 입으면 좋으니까 라는 나의 첫 모토처럼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옷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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