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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Aug 09. 2021

[월말세일] 049호 이색 재테크 (하)

리셀테크, 뮤직테크, 앱테크, 공병 재테크, 식물 재테크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 옛말 아니다, 모바일 앱으로 소소하게 돈 모으는 2030!


코로나19로 인해 미래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경제적 불안감이 확산되자 편안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재테크가 전 사회적으로 열풍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내 집 마련의 꿈, 조기 은퇴, 노후 보장 등 각자의 이유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요즘, 각양각색의 재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티끌 모아 태산’, 소소하게 모아 용돈벌이 하는 일명 ‘짠테크’가 인기다. 최근 5월, 트렌드모니터에서 발표한 <2021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97.3%가 짠테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돈에 인색하다는 뜻의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 짠테크.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부수입은 늘려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짠테크의 대표 방식은 바로 ‘앱테크’이다. 앱테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간단한 동작을 수행하고 리워드를 얻어 돈을 버는 방식을 의미한다. 설문조사 참여, 출석체크, 짧은 광고 시청 외에도 퀴즈를 맞히거나, 하루 걸음 수를 채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앱 내 포인트 및 적립금을 보상받을 수 있고 나중에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출처: 캐시워크 공식 홈페이지)

‘앱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시워크’ 역시 앱테크다. 좀 걷는다고 하는 뚜벅이들 폰에는 거의 설치되어 있을 캐시워크는 100보에 1캐시씩 적립해주는 만보기형 리워드 앱이다. 하루 최대 만보, 100캐시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100캐시는 현금으로 환산했을 때 대략 71원 정도다. 현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를 5,740캐시에 교환할 수 있으니, 하루 만 보씩 두 달을 열심히 걸으면 공짜 커피 한 잔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너무 야박한 것 같지만 캐시워크 앱 내 퀴즈, 룰렛 등 캐시를 적립할 수 있는 추가 기능이 있어 사용자들에게 꽤 인기가 좋은 앱테크이다.


(사진 순서대로) 1_오베이 / 2_패널나우 / 3_엠브레인 패널파워

걷는 게 싫다면 간단하게 설문조사에 참여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설문조사형 리워드 앱도 있다. ‘오베이’, ‘패널나우’, ‘엠프레인 패널파워’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소요 시간과 난이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포인트는 앱마다 상이하지만 작게는 50원부터 크게는 1,000원 이상까지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티끌로 긁어모은 포인트는 기준 포인트를 넘겨 태산처럼 불어나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내가 쓴 만큼 일정 부분을 저축하는 앱테크, 출석체크를 통해 포인트 및 쿠폰을 지급받는 앱테크, 이벤트에 참여해 상품권을 받는 앱테크 등 그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아무리 ‘티끌 모아 태산’이라지만, 자산 늘리기에는 별로 도움도 안 될 거 같은데… 대체 왜 인기일까?


앱테크는 금액은 적지만 투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쌓인다는 장점으로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불확실한 재테크보다는 매일매일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앱테크가 노력에 대한 보상, 작더라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일부는 금액과 상관없이 꾸준히 보상을 얻고 돈이 쌓이는 것에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앱테크의 인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20·30세대의 삶의 방식과 경제적인 태도가 미래를 지향하는 것으로 변화한 영향도 있다. 실제로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70%, 30대의 75%가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지금부터 절약하며 살고 싶다’고 답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되면서, ‘절약’, ‘티끌 모아 태산’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 트렌드모니터의 <2021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성별·연령·자가계층평가 상관없이 대부분의 응답자가 ‘소액이라도 돈을 모아두는 습관이 중요하다.’(94.1%),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큰돈이 될 수 있다’(86.3%)라고 답하며 짠테크에 긍정적인 인식을 표현했다. 한때 YOLO가 붐이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현재의 행복도 중시하지만 미래의 나를 위해 절약하고 돈을 모으는 삶의 태도가 확산되면서 앞으로 어떤 앱테크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공병'에 진심인 사람들 모여라! 환경보호도 잡고 수익도 잡는 공병 재테크의 세계


“공병을 가져오시면 화장품 샘플을 드립니다”, “공병 수거로 환경보호에 앞장서세요!” 따위의 독려 문구나 슬로건을 보는 일은 흔한 일이다. 

(좌) 출처: 아리따움 / (우) 출처: 이니스프리


그러나 실제로 공병을 모아 가져 가거나 팔았다는 ‘실화’를 목격하는 일은 마치 신화 속 사건이 현존하는 것만큼 드문 일. 공병 수거 혹은 재활용이라는 말은 흔히 듣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ESG 경영이 거대한 흐름이 됨과 동시에 공병의 잠재가치를 알아본 친환경 스타트업들이 나타나면서 공병 수거는 더 이상 개인의 관심에 기대는 환경보호 사업이 아닌, 부가적인 수입을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공병의 가치를 알아보는 자만이 그 쏠쏠함을 느낄 수 있는 법! 공병 재테크의 세계를 살짝 들춰보자.


공병 재테크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공병 수거 분야, 또 하나는 공병 수집 분야다. 공병 수거 분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병 수거 방식을 떠올리면 쉽다. 다만 몇 가지 다른 점은 공병의 범위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리워드 방식이 단순 현금 지불에서 벗어나 포인트제로 진화한 점이다. 흔히 생각되는 ‘공병’의 이미지는 맥주병, 소주병으로 대표되는 유리지만 캔, 페트병, 종이팩까지 배출 가능하다.


현재 공병을 재테크 수단으로 전환시켜 주는 매체로 스타트업 수퍼빈이 만든 순환 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오이스터에이블이 운영하는 IoT(사물인터넷) 배출함 ‘오늘의 분리수거’가 있다.


(사진: 수퍼빈의 순환자원 로봇 '네프론' / 출처: 수퍼빈)

'네프론'은 인공지능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공병과 아닌 것을 분리하고, 자동 선별 후 회수해 수거되는 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공병을 투입하면 개당 10포인트씩 지급하고, 200병 이상 모이게 되면 수퍼빈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네프론은 현재 전국적으로 127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경북 김천시나 서울 강동구와 같은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활발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늘의 분리수거' / 출처: 오이스터에이블)

‘오늘의 분리수거’는 캔, 페트병 외에도 종이팩을 회수하는 배출함으로, 회원가입 후 QR코드를 제시해 공병을 배출하면 ‘네프론’과 마찬가지로 포인트를 지급한다. 그러나 ‘네프론’은 이를 현금화하는 반면 ‘오늘의 분리수거’는 자체 쇼핑몰 ‘오분쇼핑’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늘의 분리수거'는 현재 176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국 7개 광역시 내 아파트 주거단지, 관공서, 대형마트, 소매점 등 지역 주민 커뮤니티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공병 재테크 분야, 공병 수집위스키와 같은 고급 주류의 공병을 수집가에게 처분함으로써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한정판으로 제작됐거나 유명 화가의 라벨이 부착된 주류 공병의 경우 단순 ‘공병’의 의미를 넘어 예술품의 대우를 받아 되어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곤 한다. 물론 이와 같은 공병 수집가는 양주 수요가 높은 해외를 중심으로 분포해 있지만,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위스키나 기타 주류가 심심찮게 거래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사진: 중고나라 위스키 공병 거래 화면/ 출처: 중고나라 캡처)

참고로 미국 이베이에서는 몰트 위스키 공병 1개가 한화 2100만 원에 판매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그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현재 여러 중고 사이트에서 공병 한 개 당 수 만원 대를 호가한다.


공병 재테크는 언뜻 보기엔 누구든 손쉽게 참여 가능한 재테크 방법처럼 보이지만, 앞서 지적했듯 대중적인 참여가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직 순환 로봇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접근성이 낮고, 접근성이 높은 대형 마트나 편의점마저도 수거 시스템을 경시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문제다. 이를 위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활용 배출에 대한 리워드를 주고 있으나, ‘공병 수거’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공병 재테크가 가진 장점은 극대화하고, 그로 인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공병 재테크 부흥을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잘 키운 식물 하나, 열 재테크 안 부럽다 - 식물 재테크


부업과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21세기, 현재. 주식이나 코인은 왜 투자했다 하면 떨어지는 걸까. 그래서 눈을 돌린 건 다른 부업. 시급이나 건당 액수를 받는 알바를 해도 되지만, 본업과 함께하려니 몸이 상당히 고되다. 


하지만 우리는 취미가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덕질이 취미인 내 친구는 유튜브에 좋아하는 가수 무대를 교차 편집해 조회수로 광고비를 받고, 손재주가 좋은 지인은 레진 공예 제품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편집 능력도 서툴고, 기가 막힌 손재주가 없고, 시간도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능력이 없어도 괜찮은 재테크 방식을 소개한다. 


“혹시.. 식물 좋아하세요?” 바로 식물 재테크다.



(사진: 플랜테리어 / 출처:브라보마이라이프)

이색 재테크 중 하나인 식물 재테크. 이런 식물 재테크가 부흥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코로나19다. 집콕 문화가 확산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의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었다. 이러면서 ‘플랜테리어’ 인테리어 트렌드가 함께 부흥했는데, 바로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식물 인테리어다. 수요가 높아지며 최대 10배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식물 재테크는 별다른 조건과 능력이 필요 없다. 오롯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냐, 이 능력만 있으면 된다. 넓은 부지? 남향의 채광? 누군가 필요하지 않냐며 물어볼 수도 있다. 품종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으나 다육식물의 경우, 필요하지 않다.

(사진: 다육식물 / 출처: 핀터레스트 박현화)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고산 같은 건조 지역에 서식하며 많은 양의 수분을 줄기와 잎에 저장하고 있는 식물이다. 대표적으로 선인장이다. 손도 덜 가고 관리도 쉬운 종으로, 바쁜 직장인이라도 잘 키울 수 있다.


다육식물 재테크 방식은 어린 다육식물을 분양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분양받아 기른 다음, 재판매해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꽃시장에서 2000원가량 하는 초소형 다육식물을 사 와, 잎꽃이 방식(떼어낸 잎을 다른 화분에 심는 번식 방법)으로 번식해 1년 정도 기르면 개당 2만 원 정도에 되팔 수 있다. 너무 소소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노력 대비 쏠쏠한 수익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거다. 수익에 조금 더 욕심내고 싶으면, 비싼 품종을 구매하면 된다. 예시로 ‘여제금’의 경우 개당 10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1년 이상 잘 키운 ‘여제금’의 경우 10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나는 식물 키우는 데 자신이 있다, 한다면 다육식물이 아닌 수입식물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는 관엽식물 가운데, 무늬종이다. 

(사진: 알보몬 / 출처: 엑스플랜트)

무늬종은 엽록소가 결핍된 돌연변이 개체로, 초록색 잎에 아이보리색 무늬를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무늬종은 ‘알보몬’이다. 잎 4~5장 달린 알보몬의 가격은 200만 원 정도다. 잎이 다 시들고 땅위줄기 한마디만 남아있는 알보몬의 가격은 20만 원 정도인데, 이를 잘 키워 새로운 알보몬을 탄생시키면 개당 10배의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것이다. 무늬종 외에도 비싼 관엽식물이 다양하며, 비싼 가격에도 온라인 마켓에서는 ‘없어서 못 산다’다. 수십만 원 대의 수입식물 매물이 올라오면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고, 1분 만에 거래가 완료된다.


식물 거래는 대부분 온라인 마켓에서 이루어진다. 심폴, 엑스플렌트 등의 웹사이트가 대표적이며, 부가적으로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같은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혹은 식물 관련 카페에서 회원 간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수입식물은 판매자가 한정되어있는 편이라, 블로그와 같은 개인 채널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잘 키운 식물 하나, 열 재테크 방법 부럽지 않다. 취미생활도 돈이 되는 시대, 식물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식물 재테크는 어떤가요?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월말세일]
매주 월요일, 새로운 산업군을 소개하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조> 

2021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 가벼운 지갑과 미래 불확실성에 자린고비 정신으로 ‘짠테크’에 관심 갖는 사람들 많아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1.05.20, https://www.trendmonitor.co.kr/tmweb/trend/allTrend/detail.do?bIdx=2115&code=0601&trendType=CKOREA

김보현, [MZ리포트] 2030이 '쫌쫌따리' 앱테크에 열심인 이유, 비즈한국, 2021.06.29,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2147

이세아, 김규희, “티끌도 안 모으면 빈털터리” ‘티끌테크’ 나선 2030 여성들, 여성신문, 2021.07.11,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553

허미담, "티끌이라도 모아야"…'짠테크'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아시아경제, 2021.07.18,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71615271006462


최승근, 소주병은 100원, OO병은 2천만원…재활용품에서 수집품 된 공병, 데일리안, 2019.09.11. https://www.dailian.co.kr/news/view/825164

이지효, 술 마시고 남은 병으로 재테크?…"도대체 얼마나 벌길래" [월급이 모자라], 한국경제 TV, 2021.07.12.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7070082&t=NNv 

윤승준, 신개념 재테크로 돌아온 추억의 공병팔이…“나름 쏠쏠해요”, 스카이데일리, 2021.07.31.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37116 


전준범,  300만원이 5천만원으로...쏠쏠한 '다육이' 재테크, 조선비즈, 2017.11.20.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673222&memberNo=28162671

하나은행, 수입식물 재테크 한 번에 200만 원? 집콕하며 돈 버는 방법!, 하나은행 1Q블로그, 2020.10.26. https://blog.hanabank.com/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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