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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문미영 Dec 13. 2023

시술 5일 차

증상놀이 중



시험관 시술을 하고 온 이래로 잠이 계속 쏟아진다.

자도 자도 졸린다. 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기지만 몸은 나를 따라와 주지 않는다.

누워있으니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배가 불편해서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기도 힘들다. 매일 하루에 주삿바늘을 2번이나 찔러대니 이제는 배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따끔하다.

기억을 더듬어봤을 때, 임신에 성공했을 때나 실패했을 때 증상은 비슷했다.

그래서 이게 임신의 증상인지 비임신의 증상인지 헷갈린다. 복불복이다.

아이 키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아이를 점지해 줄 것이고, 아직 아니다 싶으면 또 고생을 시킬 것이고.


목소리는 계속 돌아올 생각을 안 하고 기침은 멈추지 않는다. 수영도 계속 배우고 싶고 뭔가 할 일은 많은데  올스탑 되니 속상하다.

이렇게 나를 고생시켜 놓고 임신이 아니면 정말 억울하고 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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