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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문미영 Feb 03. 2024

유산(사산), 난임, 출산 휴가 3종 세트


우리 남편은 한국수력원자력에 재직 중인 13년 차 직장인이다.

공기업직원도 공무원과 비슷한 대우나 제도가 있다 보니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원래 난임휴가라는 제도도 없었는데 최근에 신설되었다. 여직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인 남편도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 남편은 정자 채취가 잡힌 날에 하루 ‘특별휴가(난임휴가)’를 사용하여 병원에 간다.

게다가, 유산휴가의 휴가일수도 늘어서 배우자는 3일 동안 쉴 수 있다.

일단 휴가를 임원(그룹장)의 승인까지 받은 다음 출근해서 ‘유산’이라고 적힌 증빙서류를 병원에서 받아 제출하면 끝이다.

이번에 건양대병원에서 ‘습관성 유산’이라는 코드로 증명서를 발급해 주셨다.

물론 좋은 일로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남편은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다. 출근을 하면 다들 위로를 한 마디씩 건네는 게 부담이라나.

그래도 이렇게 배우자도 난임(유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임신 준비를 할 수 있다.

요즘 출산율이 저조하다는데 공무원을 비롯하여 회사원들에게 이런 휴가를 적극장려한다면 조금 임신과 출산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물론 딩크족이거나 아기를 전혀 가질 생각이 없는 부부들은 어떻게 해도 아기를 안 낳을 것이지만.


이번에 남편의 대학교 동기 동생(아내분은 세종 공무원)의 아내분이 임신 5주 차라고 하신다. 원래 결혼도 늦게 하고  노산인 40대라 결혼한 지 3년 차이지만 난임휴직을 하셨다. 나와 비슷하게 시험관 시술을 4번 시도하셨지만 실패하셔서 복직을 하였다. 하지만 결국엔 자연임신으로 성공했다는 소식에 괜히 부러웠다.

그래도 둘 다 공무원 부부라 난임 휴직 등의 제도를 잘 활용하였다.


앞으로 공무원, 공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 직원도 난임휴직, 출산휴가등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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