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1일부터 대전에서도 소득에 상관없이 난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작년까지는 건강보험료 지원만 받아 시술에 드는 비용을 사비로 내느라 부담이었다.
한번 시술하면 기본적으로 100 만원 이상이 드니. 난임지원신청을 하기 위해서 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마리아산부인과에 간다.
마리아는 여자 원장을 한 명 더 채용해서 진료실이 늘어났다. 그래서 주사실을 밖으로 옮기고 리모델링했구나.
제일 중요한 난임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진단서를 받으려면 원장님과의 면담을 해야 한다.
일단 호르몬검사결과지와 남편 정액검사결과지를 요청했다. 정액검사결과지는 남편이랑 직접 통화해서 본인인증을 해야지만 줄 수 있다고 한다.
원래 휴가를 써서 12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소장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이 있어서 늦게 퇴근한다고 한다. 남편이랑 통화를 하기 위해 30분을 병원에서 더 기다렸다. 소장님이랑 같이 계셔서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한다.
바로 원무과직원에게 전화통화를 해주고 서류를 받았다.
원장님과 면담을 하는데 건양대병원에서 검사는 잘했는지 결과는 어떤지 물어보셨다. 딱히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니 본인도 예상했듯이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신다. 약도 잘 챙겨 먹으란다.
난임진단서를 발급해 주셨다
마리아가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아쉬웠다. 임신에 성공해서 마지막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나는 겨우 결과지와 진단서를 받아 남편을 기다린다.
병원 앞까지 나를 데리러 와 준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유성구보건소로 향한다.
보건소에 가서 서류와 신분증을 보여주고 결정통지서를 받는다.
20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 지원을 한 번도 안 받았지만 이미 건강보험지원을 받아서 15번 남았다고 한다. 그것도 3개월만 유효해서 3개월 내에 시술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시술을 하고 청구를 하기 때문에 차액에 대해서만 결제를 하면 되고 만약에 비용이 남으면 약으로도 청구가능하다고 한다.
대신에 또 약국에서 서류를 받아서 보건소로 신청하러 와야 한다.
역시 나라에서 돈 지원받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난임인 것도 서러운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이제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어디냐 싶다.
마리아에서는 안 되었지만 건양대병원과는 잘 되어서 지원회차가 끝나기 전에 출산까지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