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문미영 May 23. 2024

내가 행복한 게 최고야

행복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이 글을 쓸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다.

그래도 행복은 주관적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저번주에 남편이 카톡을 보더니 놀라며 이야기를 꺼낸다. ”발전소에서 같이 근무했던 OOO선배 본인상 부고문자가 왔네. 왜 본인상이지? 운동도 하시고 건강하시던 분이... “

처음에는 단순히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부고 문자를 보자마자 발전소 동기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동생은 안 그래도 조문을 가는 길이라며 이야기를 한다. 동생은 연결고리가 없어서 왜 돌아가시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그렇게 별세하신 이유를 두고 남편과 나는 궁금해하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 최근 시이모님을 포함하여 지인들의 부고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좋지 않다. 월요일에 작가님과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그 선배, 자살한 거라던데.? 엊그제까지 골프 치고 잘 지냈다는데... 이유는 아무도 모른대. 나도 직원들에게 들었어. “라고 한다. 겉으로 봤을 때 아무런 티도 안 나고 평범하게 보여도 남에게 말 못 할 사연을 가지고 있거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분명 있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니 일일이 챙겨주거나 신경 쓰기 힘든 건 사실이다.  운동하고 회사 다니며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혼자만의 고민이나 괴로움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혼자서 해결이 힘들거나 어려우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그나마 극복의 의지가 있거나 가능성이 있다. 그 선배처럼 아무런 티도 나지 않게 속앓이를 하다가 세상과 등지는 사람도 있다. 무슨 사연 때문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고인이 되신 그 선배님에게 관심을 보여줬다면 혹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다면 그런 결정을 하셨을까. 나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힘들었다.

예전에 나도 임신이 잘 안 되고, 유산이 되어 힘들었다. 남들에게 이야기해 봤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을뿐더러 다들 바쁘니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남편도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해결방법을 찾았다. 돈을 좀 쓰더라도 서점이나 책방에 다니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조용히 책을 읽다 보면 잡념이 조금 사라지며, 시간이 잘 간다. 하루가 나에겐 너무 짧고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독서하며 느끼고 있다. 책에서 나에게 ”미영아, 힘들지? 지금은 조금 힘들고 스트레스받겠지만 빛을 발할 날이 분명 올 거야. 타이밍의 차이이지 분명 너에게 좋은 날이 있을 거야.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용기 내.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하고. 주저하지 마.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 일도 안 하고 여유가 많아서 부럽다. 책을 읽는 시간이 있어서 좋겠다. “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안 쓰기로 했다. ’한 번뿐인 인생 내가 좋고 행복하면 그만이지. 남 오지랖에 휘둘리지 않을 거다. 내가 이렇게 사는데 도와주거나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라는 생각을 한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는 것인데.

글을 쓰면 나의 마음을 다 잡고 힘들었던 일이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힐링이 된다. 그래서 책 읽고 글 쓰는 하루하루가 나에겐 소중하고 귀하다.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다. 남과 비교하면 정말 끝이 없다. 특히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으니.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한층 성장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그걸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다.  조금 힘들거나 안 좋은 일이 있다고 아까운 목숨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은 못 느껴도 분명 본인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어제 전 직장 동료이자 동생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면서 안부인사를 전한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칭찬을 해주었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힘나는 말을 했는지 혹은 모진 말을 했는지 반성을 해보고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좀 더 ”이쁘게 “ 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남의 이목이나 시선에 신경 쓰지도 말자. 남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먼저 생각하자. 내가 행복한 게 우선이다.



#매일글쓰기 #글쓰기449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