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멘토링을 하면서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토익을 가르쳤던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성인들에게 “토익”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토익 700점대의 낮은 점수로도 영어특기자로 대학교를 입학하였는데 저는 “영어”만 잘해도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졸업도 토익 890점을 받아 요건을 충족해서 남들보다 쉽게 졸업했어요(아마 지방대니 가능할 듯. 근데 영어영문학과 동기들이 의외로 토익 점수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했어요.)
2016년 10월 남편과 결혼을 하고 울산 강동해변에 신혼집을 구해 살고 있었어요.
토익강사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느 날 저에게 “동국대 경주캠퍼스 겨울방학 토익 강사 채용공고”가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 저는 토익 점수가 900점대로 만점은 아니었지만 지원해보고 싶더라고요.
일단 질렀어요. 근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이력서 잘 봤다며 근데 서울이라 면접 보러 내려가긴 그렇고 전화로 면접을 보자고 하길래 속으로 ’ 나야 땡큐지 ‘라고 했어요.
면접을 통과 후 남편과 상의했어요.
아무리 5주라도 주말부부를 해야 하니.
물론 원룸은 제공이 되고 목요일까지만 근무하면 되니 남편이 쿨하게 하라고 하대요? 신혼인데도 ㅎㅎ
”토익 입문반“에 배정받았어요.
솔직히 저에겐 익숙한 학교이자 경주라 외롭거나 힘들진 않았는데 출근해서 수업준비해야 하니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밤 8시 넘어 퇴근하고 또다시 집에 와서 수업준비 하고 새벽 1시 넘어 잠드는 패턴이 반복되었어요.
(입문반이라 학생들이 강사가 감독 안 하면 공부를 안 하더라고요 ㅎㅎ)
금요일마다 남편이 경주로 내려와 주거나 제가 울산으로 올라가서 집안일을 하였어요. (남편이 교대근무할 때라 안 맞을 때도 있지만)
그냥 과감하게 용기를 가지고 이력서를 내어서
해보고 싶었던 ”토익“강사를 하게 되었고
강의료도 초보 강사인데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좀 좋았던 경험이에요. (마지막에 10만 원 인상을 해주셔서 땡큐)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보다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라며 겁먹고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지금도 글이 많이 부족하고 못 쓰는데도 당당하게 책도 출간하고 작가로 활동 중이잖아요?
용기를 갖지 않으면 평생 못해요 진짜로.
찐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만 합니다^^
#토익강사 #겨울방학토익캠프 #원래 못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게 더 어렵고 힘듦 #신발사이즈점수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