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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Mar 25. 2022

괴테 오역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지식을만드는지식, 2009)를 읽다보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절을 만날 수 있다.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 1788년도 여행기의 한 대목이다.

18세기에 '네온사인'이라...


놀랍게도 처음 읽을 땐 별 생각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은 독어독문학과 출신이다. 

현재는 독어과 명예교수다.

따지고 보면 독일어에 대한 전문성이 딱히 요구되는 번역도 아니지만..


저 '네온사인'은 독자를 잡생각에 빠지게 한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따라가다 말고 말이다.


'조수에게 맡겼던 걸까?'

아니다, 괴테처럼 중요한 텍스트를 조수에게 맡겼을리 없다!

조수였다 해도,

믿을 만한 제자에게 맡겼을텐데 저건 너무 심하다.


18세기 로마에서 만난 '원형 지붕의 네온사인'을 나도 모르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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