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코드 생성 90% 시대 이후의 개발자 역할

문제를 푸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by 오유나
이 글은 Pragmatic Engineer 뉴스레터 내 Building Windsurf with Varun Mohan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Windsurf의 CEO 바룬 모한(Varun Moha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LLM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기술을 넘어서, AI 에이전트 시대에 우리가 재정의해야 할 문제 해결력, 개발자의 역할,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도구와 조직이란 무엇인지 실무자의 시선으로 되짚어봅니다.


2024년 초, 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향후 대부분의 코드는 AI가 작성하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망은 OpenAI, Meta, Google 등 다양한 AI 기업의 기술 로드맵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개발자의 자리는 사라질까요? Windsurf의 Varun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코드의 90%가 AI가 작성하게 되면, 개발자는 더 중요한 10%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10%는 점점 더 복잡해질 겁니다.”


코드 작성을 넘어 ‘문제 정의’로

Varun은 훌륭한 개발자의 정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문제를 상위 개념으로부터 이해하고, 이를 구조화하고, 코드로 구체화하는 사람. 그게 진짜 엔지니어입니다.”

이는 단순히 함수 하나를 잘 짜는 능력이 아니라, 제품과 기술 사이의 연결을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AI가 자동화하는 부분은 바로 그 아래 층위, 즉 반복적 구현입니다.

Cascade 역시 이를 반영합니다. Cascade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동작합니다.

문제 정의 혹은 기능 명세를 입력

코드베이스에서 관련 파일 탐색

수정 계획 수립 및 변경 사항 제안

리뷰를 통한 수용 여부 결정

결국 사람은 여전히 문제를 정의하고, 결정하고, 감독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비결정성'을 다루는 사람으로서의 개발자

AI 모델은 비결정적(non-deterministic)입니다. 같은 입력에도 다양한 출력을 낼 수 있고, 콘텍스트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런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은, 모델이 만든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고, 신뢰할 수 없다면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Varun은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개발자 역량”이라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메타 문제 해결자로서의 위치입니다.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 = 가장 강력한 인재

Varun은 Windsurf 팀 내부에서도 이러한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팀원들이 Stack Overflow나 문서를 참고해 코드를 짰다면, 이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문제, AI한테 먼저 물어보면 어떻게 제안할까?”

Cascade나 ChatGPT가 제시한 구조를 먼저 보고,

사람이 이를 평가하고 리디자인하는 구조입니다.

즉, AI를 파트너로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기본기(base skill)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AI와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비개발자의 코딩 시대 = 새로운 직군의 탄생

Cascade를 통해 실제 제품을 만든 사람 중 일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개발자가 아니었습니다.

영업 팀, 운영 담당자, 파트너십 매니저 등이 직접 내부 툴을 만들고, 배포하고,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인 SQL이나 API 개념만 알고 있었지만, Cascade의 에이전트 흐름을 통해 앱 설계자이자 사용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Varun은 이런 흐름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 예측합니다.

“지금까지는 개발자가 없어서 만들지 못했던 앱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제는 다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SaaS의 대체가 아니라, 잠재적 수요의 현실화를 의미합니다.

이 흐름은 개발자 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산의 총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코드가 아니라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

Varun은 Windsurf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함수가 아니라 시스템을 봅니다. 병목이 생긴 위치, 호출 순서, 네트워크 병렬성, 모든 걸 고려합니다.”

이것은 코드 작성 능력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능력이며, 오히려 AI 도구가 도입될수록 더 빛나는 영역입니다. 앞으로 개발자는 점점 더 시스템 아키텍트이자 문제 설계자로 진화할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마지막 질문

Windsurf의 기술, 제품, 조직은 모두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일에 연결하고, 사람의 문제 해결력과 연결하느냐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이런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AI가 코드를 짜는 세상에서, 사람은 어떤 문제를 풀게 될까?

에이전트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설계해야 할까?

이제 개발자가 아니라면, ‘문제를 정의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되지 않을까?


이 질문들 속에서 Windsurf는 계속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험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를 푸는 사람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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