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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환 Oct 31. 2020

탐조의 시작

(2) 일단 나가보자

    사는 곳이 인천이지만 새를 보려면 인천 어디에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기억이 나는 것은 바닷가에 가면 뭔가 날아다니는 것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래서 일단 바닷가로 나가보았다. 인천에서 바닷가는 송도다. 차를 몰고 송도에 나가보니 바닷가는 온통 공사 차량만 돌아다니고 있었고 간간히 보이는 새라곤 괭이갈매기가 전부였다. 내가 아무리 '새알못'이지만 그래도 괭이갈매기는 알고 있었다.


괭이갈매기


    일단 왔으니 괭이갈매기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장비를 펼쳤다. 삼각대에 필드스코프를 붙이고 새를 보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뭘 보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새를 본다고 했더니 자기도 좀 보여달란다. 그래서 보라고 자리를 비켜주니 필드스코프로 괭이갈매기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한결 같았다. 


    와~~ 엄청 잘보이네요?          당연하지...  이게 얼마짜린데...  ㅋㅋㅋ


    그렇게 바닷가에 가서 괭이갈매기를 열심히 봤지만 내가 아는 새는 오직 괭이갈매기뿐이었다. 새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생각한 것은 도감이었다. 


    '그래 조류 도감이 있었지!     그럼 다음은 도감을 사야겠구만...'


    학교가 좋은점 중에 하나는 책을 구입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도서관 예산으로 구입하는 것이지만 구입 후 선생님들은 장기 임대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조류 도감을 찾아보니 윤무부 교수가 쓴 조류 도감이 있었다. 생각보다 여러 권이 있었다. 인터넷에 나오는 조류 도감을 모두 구입하였다.


    '자...  이제 도감만 있으면 새이름을 알 수 있겠군. ㅋㅋㅋ'


   도감이 도착하였고 도감을 들고 다시 바닷가로 가서 새를 보았다. 괭이갈매기를 보고 도감에서 찾아보았다. 이름을 알고 있으니 찾기도 쉬웠다. 그런데 괭이갈매기 옆에 있는 저 시커먼 새는 뭐지? 그 새의 이름을 알기 위해 도감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감을 아무리 뒤져도 그 새는 나오지 않았다.


   '엥....  이게 뭐야...  도감에 없잖아.'


    도감이 있다고 모든 새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두꺼운 도감을 모조리 뒤졌지만 끝내 그 새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결국 그 새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 새의 이름은 괭이갈매기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괭이갈매기 어린새였다.


    '아....  그래서 그렇게 같이 붙어다녔구나.'


괭이갈매기 어린새


    '이게 같은 새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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