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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자라는알라씨 Sep 28. 2022

책리뷰-<<생각하나 바꿨을 뿐인데>> by 나이토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행동을 100가지로 짤막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정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 기관 등에서 실험, 연구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쓴 심리서라 더욱 신뢰가 간다. 평소 인식하고 살진 않지만 일련의 사례를 보고서 '아~맞아~ 그랬지?'하고 무릎 치는 경우가 많았다. 가볍게 쓱쓱 넘겨가며 읽기에 좋은 심리 책이다.


이 책은 크게 7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Part1 과학적으로 올바른 '협상'의 심리 법칙

Part2 호감이 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심리 법칙

Part3 성공하는 '경영'의 심리 법칙

Part4 '조직과 팀'을 강화하는 심리 법칙

Part5 의욕과 성과를 높이는 '일하는 방식'의 심리 법칙

Part6 감정으로 움직이는 '경제 행동'의 심리 법칙

Part7 '행복'과 '풍요'를 손에 넣는 심리 법칙



-'손수 만들고 싶다'라는 욕구를 충족시켜라(비엔나 경영 경제대학교(오스트리아))

어째서 이미 완성된 핫케이크보다 물과 달걀을 넣어 직접 만든 핫케이크가 더 맛있게 느껴질까. 그 이유는 바로 '내가 만들었다!'라는 마음에 더욱 높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귀찮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굳이 '귀찮은 일도 해보고 싶다'라는 모순된 욕구도 있다. 이미 완벽하게 완성된 제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자기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동시에 존재한다.


나도 한참 니팅(knitting)에 빠졌을 때가 생각났다. 시중에 예쁜 가방은 많지만 서툴지만 내가 직접 시간과 노력과 정성 들여 만든 가방에 더 애정이 갔다. 이건 만든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애정이다. 그 과정에는 만들기까지의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잘못 코를 끼워 풀고 다시 하기도 하고 점점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있다. 요즘 밀키트 제품이 많이 나오는 데 전문가의 손은 빌리지만 마무리는 내가 하면서 결국 '내가 만든 맛있는 음식'이라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사람의 인상 평가는 옷차림보다 표정으로 정해진다. (에버딘 대학교(스코틀랜드))

'사회인이라면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표정'이다. 즉 복장보다 생글생글 미소 짓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오히려 남이 보기에 좀 촌스럽거나 신경 쓰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을 한 직원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상대에게 정성스럽게 예의를 갖춰 대할 때 상대는 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호감을 보이게 된다. 옷이나 차림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진심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웃음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을까. 뚱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아무리 복장이 단정해도 역시 나쁜 인상을 주고 만다. 그보다도 평소에 생긋생긋 미소를 짓도록 명심하면 매일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되도록 무게감이 있는 식기를 내놓아라 (발렌시아 공과대학교(스페인))

똑같은 음식이라도 더 무거운 그릇에 담기만 하면 더욱 맛있고, 게다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바비큐를 할 때 종이컵으로 주스를 마시고 종이 접시에 요리를 담아 먹으면 왠지 맛이 없지 않은가. 종이로 만들어진 접시는 편리하지만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종잇장처럼 얇아서 아무래도 요리가 맛없게 느껴진다. 접시뿐만 아니라 포크와 숟가락도 무거운 편이 좋다. 무거운 것을 들고 먹으면 그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리더십'은 필요 없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미국))

팀이나 조직이 잘 기능하려면 왠지 톱다운 방식으로 지휘 계통을 확실히 구분 짓고 리더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은가? 실제로는 반대로 강력한 리더는 오히려 해로운 존재다. 강력한 리더가 한 명 존재하면 팀원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잘 나가는 조직'을 오직 '수익'으로 만 보지 않고 '사회 기여도'나 '공동체 이익', '조직원들의 만족감'까지 다 감안해서 평가하면 주식회사보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 기업형태가 더 가치 있고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게 나온다. 기본적으로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며 가능한 한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편이 무슨 일이든 잘 되는 것 같다.



-품질이 좋은 기획은 양에서 나온다( 뉴욕 시립대학교(미국))

우리는 처음부터 품질이 좋은 상품이나 작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모차르트는 3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600곡, 베토벤은 평생에 걸쳐 650곡, 바흐는 1,000곡이 넘는 곳을 만들었지만 모든 곡이 명곡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별 볼 일 없는 졸작은 얼마든지 있다. 어느 작곡가를 봐도 명곡으로 높이 평가되는 곡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계속해서 마구 만들고 그중 몇 곡만이 운 좋게 높이 평가되었다는 것이 저명 음악가의 실상이다.

그만큼 시행착오와 양으로 승부하는 과정은 좋은 제품의 생산을 위한 필수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갑자기 좋은 품질을 바라서는 안 된다. 품질은 아무래도 좋으니 일단은 양이다. 많은 양을 소화하다 보면 반드시 그중에서 독창성이 높은 것이 나온다. 그때까지 질리지 않고 계속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거의 끝 쪽 '지위가 진상 고객을 만든다' 파트에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5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땅콩 회항 사건이다. 대기업 오너의 갑질이 얼마나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작가가 쓴 책에서 한국의 사건이 안 좋은 예시로 제시되니 기분이 참 묘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소위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나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도 되지'라는 생각이 만연하게 퍼져 있는 것 같다. 지위가 높을수록 내 말이 다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해 진상이 되기 싶다는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생각하나 바꾸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모든 행동의 시작은 바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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