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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자라는알라씨 Oct 28. 2022

책리뷰-<<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현자들의 지혜

-책 제목: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by 칼 필레머

-출판일: 2012.5.12

-출판사: 토네이도



고민의 고민의 연속인 삶 속에서 우린 끊임없는 생각하며 묻고 살아간다.

'내일 어떤 옷을 입지?', '내일 모임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지?' '무슨 책을 읽지?', '앞으로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지?', '미래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까지.


삶이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안의 연속이기에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의 이야기는 큰 귀감이 된다. 이 책은 온갖 경험을 겪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돈 70대 이상의 어르신들 1,000명을 인터뷰하며 얻은 삶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인생을 모두 합치면 자그마치 8만 년, 그중 5만 년의 직장 생활 그리고 3만 년 동안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모두 들려준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에서 필자는 노인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부른다. 그들의 인생이 곧 정답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면서 얻은 삶의 지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생의 현자들은 젊은 현대인들이 처한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포용하고 삶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제시한다. 부부, 자녀, 일, 행복, 인생의 하강에 대해 그들은 어떤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할까. 이 글에선 그중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름다운 동행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요즘 가정불화로 이혼하는 가정은 점점 늘고 있고 젊은 세대는 이른바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꺼리는 세대)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나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린 배우자를 고를 때 보통 '끌림'이라는 요소를 더 중시한다. 유머감각, 경제적 능력, 수려한 외모에 이끌려 첫눈에 반한다든지. 이처럼 어떤 한 부분에서 강한 이끌림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생의 현자들은 끌림보다는 '공유'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즉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핵심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이라면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고 검소한 사람이라면 그 점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만나야지. 돈이 결혼생활에서 걸림돌이 될 때가 많거든. 다행스럽게 우리 부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가치관이 같았어. 가치관이 같으니 다툴 일도 고민할 이유도 없었지. 뭔가를 결정할 때면 우리 둘의 목표가 같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곤 했으니까. "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렇게 질문해 보라고 한다.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혹은 나눌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둘이 앉아서 뭔가 이야기를 한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절로 만들어진다네. 마음속에 꾹꾹 담아놓고 폭발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지 않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다면 그 문제를 이야기해서 밖으로 꺼내야 해. 화가 될 만한 불씨는 처음부터 끄라는 말이지. 이 사실을 명심하게나. 사람을 사귈 때는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인지 꼭 확인해야 해."


뭐 어때? 고작 싸웠을 뿐인데


"싸웠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라고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서, 다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만나 한 집에 사는 게 결혼이야. 설령 종교나 고향이 같다 해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사는 거지. 그러니 싸워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뭐 어때, 고작 싸웠을 뿐인데'하고 말이야. 10분만 지나면 잊을 테니까. 나이가 들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니까. 싸운 건 싸운 거고 할 일은 해야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싸워도 그게 뭐 다수냐는 식으로 넘어가야 해. 까짓것 상황이 나빠진들 얼마나 나빠지겠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을 단순히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들은 결혼 제도가 지닌 장점과 이익,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기로 한 서약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이 결혼 동안에만 지속되는 두 사람만의 관계가 아니라 존중해야 할 중요한 문화적 약속이라고 믿는다.


"순간의 열정 그 너머 있는 것을 보세요. 삶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구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힘겨운 날도 있고, 서로에게 미친 듯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게 부부가 함께 헤쳐나가야 할 삶인걸요. 결혼하면서 우리는 서약을 했어요. 우리 부부가 그 서약을 지켜온 것은 우리의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결혼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어서예요. 결혼 생활에 충실했다면 훗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날도, 힘든 날도 힘께 해왔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삶의 조각들이고 그 조각들이 맞춰져 온전한 삶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 삶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단다.'"


결혼을 삶의 새 출발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도 하지만 고통이 배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결혼이다. 현자들이 경험한 결혼 생활도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다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문제를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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