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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Mar 24. 2024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합격수기

끌어당김의 법칙 적용 성공 사례

2024년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서류 접수 기준 15:1의 치열한 경쟁률을 이겨내고 최종 60인 안에 포함되었다. 


 


2023년 공고 대비 2024년에 달라진 부분이 많아 지원율이 대폭 상승했다. 먼저 기업의 업력 기준이 기존 3년 이하에서 7년 이하로 변경되었다.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한 지원에서 이제는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제대로 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원금은 기존 최대 5천만 원에서 최대 1억 5천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애매하게 겹치는 포지션이었던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이하. 글창사)를 청년창업사관학교의 2년 차 과정으로 변경하며 바뀐 것이 반영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창사가 청창사 2년 차 개념으로 변경되고 지원금도 높아졌다는 것은 희소식이었으나, 업력이 기존 3년 차에서 7년 차로 변경된 것은 어찌 보면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우리 회사 넥스트팬지아는 이제 갓 2년을 넘긴 회사로 3년 차 미만에서는 수출 실적이 좋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3년 차 이상 형님 기업들에 비하면 매출, 인력구성, 투자 등 모든 정량 지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예상대로 60명 모집에 약 1,000여 명 가까이 지원을 하여 15: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원자 수를 보며 쉽지 않을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못해낼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덩치가 큰 스타트업들도 지원을 많이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장점을 살려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기로 했다. 사업계획서 서류 준비를 하며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단순히 글창사 합격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합격은 물론 최우수로 졸업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1년 동안 글창사 생활과 기업 운영을 잘하여 2024년 연말, 글창사를 최우수 졸업하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선명하게 그려봤다. 나의 이미지를 팀원들과 함께 공유했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생각보단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같은 이미지를 그려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정말 나의 밑바닥을 여러 번 봐야만 하는 아주 고되고 지난한 작업이다. 기업의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목표와 비전 등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내용을 제대로 적기 위해선 사업을 아주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마치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나만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로 그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야 하며, 이에 대해 심사관들도 납득을 해야 합격을 할 수 있다. 


23년 청년창업사관학교, 21년 예비창업사관학교 등 수차례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하며 나름 서류 작성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 그리고 함께 하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생각과 경험을 얹히니 만족할만한 서류가 작성되었다고 생각했다. 서류를 접수했다. 


서류를 제출한 뒤, 서류 발표 결과와 상관없이 발표용 자료 준비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서류 발표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발표 준비는 아무래도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이 와중에 2월에 제출했던 각종 정부지원사업들의 결과가 속속 발표되었다. 지원사업 3개 연속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3 연속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 충격에서 막 벗어 나올 때쯤 다행히 글창사는 서류 합격 발표가 났다. 아무래도 글창사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이해를 하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발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발표 자료는 기존의 IR자료를 활용하여 글창사 기준에 맞춰 수정하기로 했다. 


심사위원관들도 본업이 있는데, 그중 투자자가 많은 수를 차지한다. 합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내가 심사관이라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직접 투자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투자 유경험자와의 미팅을 몇 차례 진행했다. 투자자로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봤다. 미팅들을 요약해 보면 우리의 기존 발표자료는 투자사의 관심을 끌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적받았던 사항들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하여 우리만의 자료를 만들었다. 비즈니스 모델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우수한 발표 자료는 필수다. 이 Raw data 자료를 시각적으로 관심을 끌게 만들어야 했다. 우리 회사는 내부 디자이너가 없기 때문에 외주 업체와 계약을 통해 발표자료를 함께 제작했다. 다행히 우리와 핏이 맞는 외주업체를 만나 짧은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자료를 제작하였다. 영문으로 자료를 작성해야 했기에 Figma라는 협업툴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수정하며 자료를 함께 완성해 나갔다. 

발표 제출일 D-1일에 맞춰 만족할만한 자료가 만들어졌고,  제출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나의 발표였다. 각종 강연, 세미나 발표를 통해 수많은 발표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영어 발표는 생소했다.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신제품 PT는 수차례 진행을 하였지만 비즈니스 모델 발표는 처음이었다. 이마저도 코로나 기간 때문에 몇 년 동안 실시하지 않았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번에도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글창사 사무실을 방문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글창사 발표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수월하게 그릴 수 있었다. 그 발표장에서 나는 열정적으로 발표를 했고 제한 시간 10분에 맞춰 끝냈다. 심사원들은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나의 발표를 잘 경청해 주었고, Q&A시간엔 날카로운 질문을 몇 개 받았지만, 질문의 핵심을 잘 파악하여 그 답변까지 완벽하게 하며 발표장을 나서는 매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봤다. 간혹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 이미지가 선명해지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명상과 마음챙김을 통해 이 이미지를 선명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발표 당일이 다가왔다. 발표장에 도착해서도 대본을 보며 연습하기도 했지만, 이 이미지를 선명하게 유지하고자 눈을 감고 이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생각했다. 마침내 나의 발표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그린 이미지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나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녹화해 두었던 동영상을 클릭하여 동영상을 재생하듯 나는 내가 그린 이미지대로 막힘없이 발표를 진행했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 완벽하게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발표는 9분 50초에 정확이 마쳤고, Q&A도 심사관들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마치 당연한 것을 답변하듯 수월하게 간단명료하게 답변을 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종료 벨이 울리며 발표를 마쳤고, 내가 생각한 이미지 그대로 당당하게 발표장을 빠져나왔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마쳤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서류, 발표 자료 준비를 마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어진 발표마저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와 우리 팀은 진정성 있게 이 프로젝트에 임했고,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번 글창사 합격을 하며 끌어당김의 법칙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체감을 할 수 있었다. 넥스트팬지아에게 난이도 최상의 미션이었지만 미션 달성을 위해 팀 넥스트팬지아와 도움을 주었던 기업,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내가 한 일은 그저 글창사 합격을 강하게 끌어당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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