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가?
Business Developer의 약자로 BD 직무들을 대부분의 회사에서 볼 수 있다. 보통 신사업 개발/기획과 영업의 그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직무로 보인다. 가끔 영업인지 신사업 발굴인지 BD의 직무가 회사마다 약간씩 느낌운 다른 것 같다.
나는 회사에서 투자 업무를 하지만 회사 상황이 좀 어려워지기도 하니까, 투자의 업무보다는 BD관점에서 사업 개발에 투자를 이용하는 것으로 업무가 옮겨진 느낌이다. 물론 SI(전략적 투자)가 다 그렇다만은, 될만한 사업을 찾는데에 더 포커스가 옮겨졌다. 사실 나의 커리어 첫 시작도 L기업에서 사업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 때 아예 신영역을 하고자 H/W 제작사를 인수해서 사업 개발을 시작했고 그때의 경험들을 살려 나는 투자쪽의 커리어를 밟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이질감은 없다.
근데 말이다... 요즘 내가 BD 업무를 해보면서 BD들이 왜
그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지 알 것 같다.
1. 사업 Build가 안된다 안돼!
BD들이 결국 커리어를 써가기 위해서는 내가 이 회사에서 이런 사업을 만들었다는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근데 맨날 야근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국 사업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때..... 진짜 그만두고 싶다. 맨날 검토만 하고 드랍되는 것이 반복되면...
2. 사업부에서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또 사업화 실패!
다 빌드해서 만들어지기로 계획은 되었는데... 이건 뭐 운영하겠다고, 맡아서 하겠다는 팀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사업부에서는 이게 그렇게 사업성은 없는데 엄청나게 쪼일 것 같거나 신경쓸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사업화 진행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때문에 사업부와 맨날 싸워야하는 일이 생기면? 맨날 그만두고 싶어질 것이다.
결국은 회사 복지나 상사와의 관계 이런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사업화가 계속해서 안 되는 회사에서 BD들은 떠나고 싶을 것이다. 근데 왜 사업화의 실패가 발생할까? BD가 딥하게 보지 않아서?
내 최근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러면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1. 그 사업에 대해 대애~~~충아는 상사의 지시로 시작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진짜 잘 모르는 영역인데 임원들은 다양한 경험이 많다보니 자기의 다른 영역에 대한 경험과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들로 어떤 영역의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한다. 그럼 심지어 실무진인 나도 잘 모르는데 컨설턴트의 마음으로 공부해서 이 사업을 이렇게 개발하자고 한다. 결국 이런 사업은 산으로 가게 되거나 사업부의 니즈를 잘 반영하지 못해 실패되는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나는 그 동안 임원에게 많이 쪼이겠지만..)
2. 사업 운영에 대한 계획없이 시작
보통 신사업 개발하는 사람들이 바라볼 때, 사업 운영하는 팀들은 새로운 영역에 대해 저항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여자들은 보통 남자들의 데이트 신청에 쑥쓰러워서 거절할거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논리가 아닐까? 모든 사업부가 신사업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거다. 근데 그렇다고 가정해버리고 사업 운영 주체랑은 이야기를 아끼면서 사업 개발을 한다?! 이러면 다 잘 개발해놔도 사업화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쓸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모든 회사가 이럴 것은 아니고.. 나는 이런 광경을 보면서 BD들이 이럴 때 그만두고 싶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BD분들 어떨 때 회사 그만두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