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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빈 Oct 21. 2024

농민이 농사기술 보다 더 먼저 알아야 할 지식


농사를 짓는 이유는 작물을 키워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만약  손실만 계속된다면 농사로 인해 고생만 하다가 결국 망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수십 년 농사로 승승장구하던 농가들이 기후 위기로 폐농을 하는 사례가 뉴스에 자주 등장을 합니다. 하나같이 농사 경력 수십 년 동안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죠.


그동안 통했던 농사 이론과 오랜 경험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 또 다른 해법이 존재할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생겼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란 무언가 특효약을 찾아다니는 것과 무리하게 빚을 얻어 재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흔한 예입니다. 그럼 이 시점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최근 자영업 폐업이 100만 명을 육박한다는 뉴스가 자주 보입니다. 장사가 안되어 적자 상태에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월세를 내면서 버티다가 결국 포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일찍 포기를 했었으면 조금이라도 건졌을 텐데 망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코로나 시절보다도 장사가 안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문제는 장사의 기술이나 음식의 맛의 문제보다는 돈을 쓰는 사람들이 사라진 것이 원인입니다. 


그럼 어떻게든 버티다 보면 나아지겠지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버티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자영업을 지속하면 매달 손실이 얼마인지 중단을 하면 어느 정도 현금을 챙기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지를 검토한 후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까지 끌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의 수가 100만 명에 달하고 아직도 대기자가 많은 것입니다.


자영업자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가장 큰 주체였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농산물의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란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농산물의 수요가 줄어들고 인건비와 농자재비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점점 농사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오늘의 내용은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말라는 내용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 농사를 통해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그런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번 해에 수해로 비닐하우스가 침수가 된 농가도 많고 폭염으로 폐농을 한 농가도 많습니다. 예비 청년 농부들은 빚을 얻어 비닐하우스를 짓고 농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침수가 된 농가나 폐농을 한 농가는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작은 규모라도 수익이 날수 있는 구조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수요가 많고 물가도 낮고 대출이자도 싸던 시절에는 빚을 내서라도 규모를 키울수록 경쟁력이 더 높았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지난 실수를 만회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선택을 하게 되면 폐업한 자영업자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농업은 지원정책이 너무 많아 아직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거의 없지만 얼마 되지 않아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는 아주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청년 농부들이 굳이 아직도 비싼 토지를 빚을 내서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번 경제 위기는 상당히 긴 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는 무조건 빚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빚이 있다면 늘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줄여나가야 합니다.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이상기후에도 농사에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임대를 하기도 쉬워질 것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부동산은 더 이상 부가가치를 높여주질 못합니다. 지금까지는 부동산을 가지고만 있어도 땅값과 건물값이 오르고 임대료도 높았고 농산물가격도 좋았었습니다. 


이제는 임대도 안 나가고 땅값은 떨어지고 농산물 수요도 줄고 이상기후로 폐농도 이어집니다.심지어 토지를 팔려고 해도 아예 팔리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땅이 부가가치를 올려주는 주체가 아니라 세금만 내는 골칫덩이가 된 것입니다.


지금 장밋빛 꿈을 안고 빚으로 토지를 사고 스마트 팜을 지으려는 시도는 정말 바보 같은 짓입니다. 


이전 몇 개의 포스팅에 경제 관련 내용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달러와 금과 은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죠. 지금 이 세 자산들은 모두 폭등을 한 상태입니다.


저는 운영하던 회사의 건물과 땅이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이 누적될 것 같아 1년 전에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매도를 하고 빚을 모두 정리하고 달러를 통장에 넣고 금과 은을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임대한 건물에서 OEM으로 제품을 만들어 직원 한 명과 함께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만약 넓은 토지와 건물에서 사업을 계속했었다면 지금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고 재기의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전 회사의 뒤편에 넓은 밀감 농장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올해도 밀감 농사는 흉작이고 아내분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힘들게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땅값이 폭등할 때 팔았었다면 수십억의 현금을 챙기고도  자동화된 밀감 하우스에서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팔리지도 않고 힘들게 노지 밀감 농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팔려고 내놓은 평당 가격은 아직도 옛날 가격 그대로입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농사기술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성공했더라도 앞으로의 이상기후에는 절대 이전의 경험이 성공을 보장해 주질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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