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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22. 2023

친구의 영향력

[100-22]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친구를 갖는다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일타 스캔들 드라마에서 친구에게 학원 레벨 테스트 족보를 사진 찍어 보내는 아들한테 무지 야단치는 장면을 보았다. 드라마에서 엄마는 아들에게 친구가 친구라고 생각하냐며 모두 경쟁자라고 말했다. 세상에 정말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내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 내 아이만 훌륭하면 뭐하나 싶다. 내 아이 주위에 좋은 친구, 훌륭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야 우리 아이들의 삶이 행복할 텐데 말이다. 진정한 친구는 한 명도 없고 전부 경쟁자만 있다면 아이들의 긴 인생이 얼마나 팍팍할까 싶다.



문득 바오로가 중학교 때 절친 J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 일화가 기억났다. J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데도 늘 평균 80점대였다. 중3이 돼서 중간고사에 평균 90점을 목표로 평상시 보다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공부를 했었지만, 성적이 80점 중반이 나왔다. 무척 낙담한 J는 며칠간 속상해했다. 바오로는 J에게 다음번에 좀 더 노력하면 더 잘 될 거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J의 공부 방법도 한번 점검해 보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을 했었다.



그때 J는 바오로에게 질문을 했다. 중간고사 준비를 언제부터 했냐고 물었다. 바오로는 솔직하게 3-4주 전부터 이렇게 저렇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더니 J는 자기는 2주 전부터 준비했는데 그래서 내 성적이 안 올랐다며 다음 기말에는 4주 전부터 공부해야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들은 그 외에도 과목별 공부 방법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아주 오랜 시간을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J는 자기 나름대로 전략을 충분히 세우고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드디어 다음 기말에는 평균 92점을 받게 되었다. J와 J의 어머니 그리고 나와 아들도 모두 엄청 기뻐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광명시가 고입에서 비평준화여서 중3 때 성적이 좋은 고등학교 입학에 큰 영향을 발휘할 때였다. 그러니 어떻게 기쁘지 않았겠는가.



나중에 J는 바오로에게 솔직히 4주 전이 아니라 그보다 더 일찍 시험공부를 시작했고, 둘이서 이야기 나눈 공부법을 토대로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략을 잘 짜서 공부를 했었다고 말했다. 당연히 2학기에도 J는 평균 90점을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고, 광명시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 후 고등학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인 서울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지금은 원하는 직장에 취직해서 멋진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J의 어머니는 그때부터 자기 아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나와 바오로를 볼 때마다 많이 고마워하신다.



드라마의 상황과 J의 일화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어떻게 자녀들에게 친구들과 지내라 해야 할지 그 답이 나온다. 대학 때 나는 모든 노트 정리를 우리 학과 친구들에게 다 공개하고 보여주었다. 그거 다 본다고 모두 A+ 성적 받는 것이 아님을 나는 그때 이미 알았다.


결국 J는 성적에 대한 욕심과 공부할 마음이 있었으니 바오로의 조언을 듣고 실행하게 된 거라고 본다. 바오로의 조언이 훌륭해서 잘 된 게 아니라, J가 진정 마음으로 원해서 결단하고 실천했으니 성적이 올랐던 것이다.



친구끼리 경쟁자라고 공부 정보 주지 말라고 말하는 어른들은 정말 못되고 나쁜 부모라고 생각된다. 정보의 사유화로 권력을 만들려는 사람들 진짜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친구들을 주위에 많이 두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우리 어른들과 부모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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