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언명 Jan 31. 2023

덕질의 장점 :: 상친자가 된 아들


상친자 
상견니(想見你) 드라마를 보고 팬이 된 사람들, 
즉 상견니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뜻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아들이 상친자가 되었다.

상견니 영화 보기 전 상견니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 하는 엄마를 따라서 같이 보다가 바오로는 엄마보다 더 드라마에 과몰입을 하게 되었다.



영화 개봉과 더불어 주인공들의 내한이 있어서, 무대인사 티켓을 운좋게 예매도 하고 참석했었다.

그리고 며칠 전 주인공 세명이 한국 입국하는 유튜브 화면을 식사 중 갑자기 틀어서 깜짝 웃음을 가족들에게 주었다.


어제는 허광한, 시백우 두 배우가 출국하는 날이라 아마 저녁 몇 시 비행기니 7시부터 유튜브에서 보여줄 거라면서 밥 먹는 내내 틀어놓았다. 마치 십대 소년으로 아들이 돌아간 것 같았다.


두 배우가 출국하면서 웃어주고 인사하는 장면을 보며 아들이 정말 해맑게 웃고 좋아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누구를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건 분명하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 생활 중에는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만큼 나한테 잘해야해 라는 마음들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 불만이 쌓이고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관계 인간관계가 비슷할 것이다.


연예인 덕질을 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어떤 보답을 바라기보다는 자기가 좋아서 정말 미친 듯이 한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드라마나 음악을 열심히 보고 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우가 광고하는 것도 사고, 배우가 좋아하는 것도 선물하고, 배우의 행사에 쫓아다니곤 한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정말 열심히 한다. 큰 보답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나는 딱 한 배우에만 올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아들과 함께 상견니 세 배우에 푹 빠져서 지낼 것 같다. 무대 인사에서 본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 배우님들의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도 좋고, 각종 SNS에 한국 팬들을 위한 글들도 친절하게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 상견니 영화 백만명을 기록해서 세명이 다시 내한해 주길 바란다.


상견니 드라마와 영화를 아들과 같이 보고, 상친자가 된 아들 덕에 글감 하나 건지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게 얼마나 행복을 주는가를 배우게 된다. 꼭 연예인은 아니더라도 좀 더 행복하고 싶은 분들은 사람이든 취미든 무언가를 좋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덕질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상견니 무대인사 1월 28일 영등포 CGV 6시 50분 시영 시







작가의 이전글 아프니까 살아있는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