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언명 Feb 05. 202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 대상포진 한의학 치료

[100-36] 백일백장 글쓰기 9기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인 것이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단 5분 동안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

데일 카네기




내 몸에 손님이 오셨다. 요즘 그 흔한 코로나 선생님이 아니고, 대상포진 선생님이 오셨다.

일주일간 허리와 허벅지 쪽으로 심한 근육통이 와서 운동하다 근육통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목요일 아침에 보니 허벅지에 올라온 수포들을 보고 대상포진 선생님의 왕림을 깨닫게 되었다.


근육통 치고는 관절 가동범위도 정상이고 낮 동안 활동할 때는 통증이 약하다가 야간과 새벽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극심해서 좀 이상하게 아프다는 생각을 했고, 혹시 대상포진일까 싶기도 했지만, 따끔거리는 통증이 없어서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매일 침 치료를 하면서 통증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더니 수포가 올라온 것이다.

그래서 대상포진 항바이러스 약은 먹어야 되기에 내과에 들렀다. 피부 가려움도 없고 따가운 통증도 없다고 했더니 백명 중 1명꼴로 근육통으로 대상포진이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 알게 되었고 나는 아주 특별한 체질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 왜 병이 생겼을까 생각해 보았다. 11월 정도부터 코로나가 슬슬 해제되면서 3년간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내 삶이 좀 분주해졌었다.

거기에 집안일로 자주 대구도 다녀오고, 뮤지컬이다 공연이다 그동안 못 가고 못 갔던 곳도 열심히 다녔다. 한마디로 너무 열심히 쉬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 책 출간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월 1일부터 시작한 백일 백 장 글쓰기도 있으니, 한마디로 하루 종일 몸이나 머리나 쉴 틈이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재미나서 열심히 살았지만, 내 몸이 일차 경고를 나에게 보낸 것이라 생각된다.

'네 몸 살살 사용해, 네 마음 잘 돌보며 살아라.'고 말이다.


아프지만 감사할 것도 있다. 피부 수포가 엄청 올라왔는데도 하나도 가렵지도 따갑지도 않다. 보통은 가려워서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통증도 밤에만 심해서서 낮 시간은 아주 조금만 아파서 진료를 계속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목요일부터 필수 활동 말고는 하지 않고 있다. 가고 싶은 합평회도 못 가고, 정말 푹푹 쉬었다. 이번에는 기운이 없고고 통증이 있으니니 책 읽기나 공부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 거렸다. 이렇게 쉬어보니 과열된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한결 많이 충전되는 걸 느낀다.


휴식이 게으름이 아님을 얼마 전 글로 적었는데,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있다. 푹 휴식하고 더 활기차게 지낼 것이다. 한의학 치료를 하면서 더 빨리 회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PS : 대상포진 앓으면서 알게 된 것들


1.대상포진 정말 아픕니다. 잠을 못 잘 정도입니다. 그동안 오신 환자분들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셔도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 진심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조금 더 명의가 되라고 하느님이 병을 주신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ㅎ



2. 저는 스테로이드 약물에 부작용이 심한 체질입니다. 내과 선생님이 주사를 맞아라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첫날은 괜찮았지만 두 번째 날 주사를 맞고 밤에 힘들어서 혼났습니다. 오한 두통 무력감 현훈으로 그날 밤 거의 날밤을 새었습니다.



3. 항바이러스 약물은 대상포진에서 7일간 필수입니다. 저도 이 약은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 완화와 피부 수포에는 침치료와 한약복용 그리고 한약제로 한방 아로마 목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실제 제가 해보니 정말 좋습니다.(한방아로마목욕은 따로 글을 적겠습니다.)

수포가 올라오기전 통증이 있을때 침치료도 제몸에도 매일 했고, 지금도 매일 침치료 하고 있습니다. 효과도 좋으니 대상포진 환자분들은 침치료도 꼭 같이 받으세요.








작가의 이전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