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셔스 라이프와 상생의 관계 #consciousliving
컨셔스 라이프,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이 사실 가장 이타적이고 compassion 가득한 삶이라는 거… 상생(coexist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상생의 개념은 음양오행(5 elements)으로 가장 쉽게 설명이 되는 것 같아요.
나무(목) 木 → 불(화) 火 → 흙(토) 土 → 쇠(금) 金 → 물(수) 水
나무(목)가 불의 원료가 되어주면,
불(화)이 흙에 온기를 만들고,
흙(토)은 땅속에서 단단한 금속과 바위(금)를 만들고,
딱딱한 바위 사이에서 물(수)이 흐르고,
그 물이 다시 나무를 자라게 하면서
한 주기(cycle)가 완성됩니다.
음양오행의 개념은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로 비유될 수 있는 '품앗이', 혹은 단순한 '나눔'의 개념과는 달라요. 기브 앤 테이크는 내가 이만큼 득을 줬으니 나도 똑같이 받게 해 달라는 win-win, 1:1 교환의 의미입니다. 기브(Give) 이전에 테이크(take)라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와 암묵적 동의를 갖고 있죠.
상생은 음양오행의 이치와 같이 내가 주면 줄수록 그 상대에게 바로 되돌아오지 않더라도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통로를 통해 결국에는 돌아온다는 ‘자연의 섭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카르마(Karma)의 원리와도 상통합니다.
What goes around comes back around.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자신의 진정한 원함(authentic desires)을 깨닫고, 그 깨달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이 컨셔스 라이프라 한다면 그 전제는 이 ‘상생’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이 될 수 있고, 타인의 행복이 결국 나의 행복임을 깨닫게 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생명을 존중하게 되고 내 주변의 자연과 환경의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러면 내가 환경이나 동물을 위해서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꼭 거창한 삶을 살아야만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지금 당장 부족하고 모자라도, 누구나 원대한 꿈을 품고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From little things, big things grow.
여기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완벽함(perfection)'는 우리 컨셔스 라이프가 추구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완벽함은 자칫하면 모자란 결핍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한 번쯤은 다 경험해봤을 거예요.
누가 나한테 훈수하려고 하면 흔히 나오는 반응,
‘너나 잘해~’
반대로, 나는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 현재의 모습보다 크고 위대한(great) 생각과 실천을 도모할 수 없다면서 시도조차 못하기도 해요. 아직 부족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원대한 꿈 또는 계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게 어렵고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너나 잘해’라는 핀잔이나 들을까 봐…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난 훌륭한 XX가 되고 싶어!'라고 용감하게 표현했을 때,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나 가족이 ‘니가 뭐가 잘나서?’ ‘너는 외모(또는 키, 머리 등)가 안되잖아' 등의 깍아내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부끄럽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죠.
스스로도 그렇게 믿기 시작합니다. '맞아, 내가 뭐라고…’ 생각하면서 꿈조차 꾸지 않게 된 건 아닌가요?
저도 오랜 시간 이런 자괴감에 빠져있었어요.
호주에서 ‘ASHLEY LIM’이라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를 2014년부터 구축해오면서 A 그레이드 동물 가죽으로 고급 슈즈를 만들어왔어요. 그렇게 패션 사업에 몸을 담게 되면서 차츰 알게 된 불편한 진실들 - 패션 사업이 석유 사업 (oil industry) 다음으로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사실, 패스트 패션(fashion fashion)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크나큰 폐해, 가죽 산업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와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 이런 것들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뭐라고? 나 같은 작은 브랜드가 바꿔봤자 무슨 가시적 변화가 있겠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잘해…’라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적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래서 패션 사업에서 야기되는 환경과 동물 윤리 문제들을 모르는 척하며 ‘business as usual’ 로 몇 년을 보냈죠.
Coming home.
2019년 5월 아버지가 암 말기로 많이 위독하셔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서야 사업을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이렇게 계속 가는 게 과연 내가 원하는 브랜드의 방향이고, 나의 꿈인가?’
아버지 병석에서 삶의 유한함을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이렇게 계속 패션 사업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바꿔야 한다고 결심했어요. 처음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는 온전히 디자이너의 개인적 영감만으로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내 자아 이상의 어떤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자. 동물 가죽 대체제로 신발을 만들어보자.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아닌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에 걸어보자.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되면 다음 두 가지가 만족되어야 온전히 행복할 수 있다고 해요.
1. growth 스스로의 성장
2. contribution 타인에 대한 기여
선인장 가죽을 사용해서 환경 친화적이고 cruelty-free 신발을 만든 다는 건 이렇게 작은 결심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나 같은 작은 브랜드가 이런 큰 꿈을 품고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작은 몸집이어도 위대한 삶을 꿈꾸고, 실천하고, 표현할 수 있어요.
'더 성장하면 그때 바꿀게, 이만큼 돈 벌면 그때는 다르게 할 수 있어...'라는 태도는 결국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이용한 핑계일 뿐입니다.
혹여 누군가 당신의 큰 꿈에 ‘너나 잘해~’라는 말로 핀잔을 준다면… 한 귀로 흘려보내세요. 그 사람은 아직 들을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증거이고, 그 사람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정신적 성장의 과제이니까요.
컨셔스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글문을 열었는데, 너무 철학적인 단어들과 함께 이야기가 길어졌나요? ^^*
그럼 당장 어디서부터 실천할 수 있을까?
1. 그냥 오롯이 자신의 진정한 원함을 찾는 것에 집중하세요. 이 우주(universe)는 개개인 한 명, 한 명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2. 그리고 상상해보세요. 나에게서 시작된 모든 것이 결국엔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상생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컨셔스 라이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지함에서 오는 착각이에요. 컨셔스 라이프는 개개인의 진정성에서 시작하여 이타적인 삶으로 표현되고, 그 이로움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컨셔스 라이프,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은 사실 이타적이고 compassion 가득한 삶이라는 것을 상생(coexist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렵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할 때 너무 어렵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요.
저희는 컨셔스 라이프의 한 방향으로 친환경을 선택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컨셔스 라이프를 선택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다음 글에서는 플레이보이의 창시자 'Hugh Hefner'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컨셔스 라이프에 대해서 쉽고 재밌게 또 풀어보겠습니다.
애슐리 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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