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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장달 9시간전

원하는 재능을 얻는 영업 비밀


이건 정말 비밀인데 말이야. 그래서 너에게만 알려주는 거야. 

네가 진짜 원하는 재능을 얻는 비법. 마법 같은 비법이 글쎄 있더라. 


지인의 지인의 지인 중에 피아노를 정말 배우고 싶어 하는 분이 있었어. 나이가 들어 피아노를 배우면 정말 좋은 점은 굳이 피아노 배운 것으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야. 이미 다른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꼭 그 직업이 화려하거나 정규직이 아니어도 돼. 초단편 소설을 쓴 것으로 많이 알려진 김동식 작가도 주물 공장에 다니면서 소설을 썼지. 처음 몇 년 동안 작가는 그냥 자신이 좋아해서 소설을 썼을 뿐이야. 결과는 우연이지. 우리는 그 처음 과정을 눈여겨봐야 해. 


그럼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결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해? 동네에 가깝고 어른이 다니기에 편안한, 마음에 드는 학원이나 개인 교습을 먼저 알아보고 신청해야 하잖아.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일이지. 하지만 그 지인은 그렇게 하지 못했어. 1년째 아니 몇 년째 배우고만 싶어 해. 그리고 언젠가는 꼭 배우고 말겠다고 말하지. 이런 식이면 장담하건대 10년째, 20년째 아니, 영원히 배우고 말겠다고 결심만 하고 있을 거야. 


피아노를 당장 배우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어.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하루 한 번 달리기도 해야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어느 정도는 마무리해야 하고, 장도 보고 요리도 해야 하고, 아이 공부도 봐줘야 하고, 키우고 있는 화분도 신경 써 줘야 하고, 독서 모임에서 읽을 책도 읽어야 하고  등등 정말 시간이 없다는 거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 

또 결정적으로 지금 자신은 악보 보는 법을 모르니까 악보 읽는 법을 조금은 알고 가야 한다는 거야. 4분 음표와 2분 음표도 이해 못 하는데 피아노를 배울 수는 없다는 거야! 


김동식 작가는 맞춤법도 모르면서 소설을 썼어. 

원하는 재능을 얻는 진짜 비법은 그냥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거야. 

무언가 자격이, 조건이 준비되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준비를 하다가 죽음을 맞을지도 몰라. 



 

* 오늘의 책

 "회색인간" 김동식,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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