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레슨을 시작한 게 2012년이니 이제 14년이 넘어 15년이 다 되어 간다. 난 음악 전공이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굶어 죽겠구나 싶어 취미 기타 레슨을 시작했다. 주변에 기타 레슨을 하는 뮤지션 친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레슨 할 장소를 매번 대여하기는 힘드니 합정 부근에 작업실도 구했다. 홍보 수단은 홈페이지와 트위터뿐이었는데 운 좋게도 레슨 받으실 분들을 구해서 작업실 대여료를 내고 남는 돈으로 생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서툴렀다. 난 악보를 그리거나 보는 것도 잘하지 못했고, 기타 연주법도 아르페지오에 치중해 있었다. 내가 만든 곡들이 아르페지오 반주가 많아 스트로크는 한참 기량이 모자랐다. 하지만 가르쳐야 하니까 비는 시간에는 악착같이 연습을 했다. 모니터링하며 연습을 하다 보니 '기타를 연주할 수 있다'라는 것의 의미가 그냥 연주법을 마스터하는 것뿐만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나만의 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지난겨울 레슨생분들이 많이 그만두시고 수입이 거의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또 2012년 레슨을 시작하기 전의 마음상태로 같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난 왜 다른 기술을 배우지 않은 걸까 후회도 했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10년이 넘는 시간을 통째로 부정할 수는 없었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다들 내가 몸이 약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무리니까 레슨 홍보를 할 수 있는 유튜브를 더 열심히 해보면 어떻겠냐고 얘기했다. 유튜브에는 어떤 걸 올려야 사람들이 많이 볼까 고민을 하다가 또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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